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2003년 헐값에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하다 2012년 4조 6000억 원의 배당 및 매각 이익을 챙기고 한국을 떠났다.
론스타는 2003년 8월에는 외환은행을 인수했지만 2006년 국민은행, 2008년 HSBC와 매각협상이 잇달아 무산됐다. 9년 만에 하나금융의 손에 외환은행을 넘기면서 이른바 '먹튀'의 상징이 됐다.
론스타 사태는 국내에서 사모펀드가 투기세력으로 인식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아직도 '사모펀드들은 단기 차익에만 골몰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이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인수금액 1조3834억 원, 코메르츠방크와 수출입은행에 대한 콜옵션 행사에 7715억 원 등 2조1549억 원을 투자했다.
이후 배당과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론스타가 거둬들인 이익은 배당금 총액 1조7099억 원, 과거 보유지분 일부 블록세일을 통한 수익 1조1928억 원, 하나금융과 지분 매매계약 대금 3조9157억 원 등이다. 차익만 무려 4조6635억 원에 달한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당시 1조 3800억 원에 외환은행 지분 51%와 경영권을 받았는데, 당시 금융당국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0.0%에서 6.16%로 하향 조작해 외환은행을 부실 금융사로 만든 뒤 론스타에 싸게 매각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론스타는 1998년 한국에 진출한 사모펀드 회사로 국내에서는 대표적인 ‘먹튀’ 기업으로 각인돼 있다.
론스타가 처음으로 국내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이다. 진출 초기에는 자산관리공사(캠코) 등에서 부실채권을 사들인 후 되파는 방법으로 큰 차익을 남겼다.
실제로 론스타펀드 2, 3호를 통해 2004년까지 사들인 부실채권 규모는 약 5조6500억 원에 달한다.
그뿐만 아니다. 론스타는 2000년대 초반부터는 부동산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일례로 론스타는 현대산업개발에서 6330억 원에 인수한 서울 강남구 스타타워(현 강남파이낸스센터)를 3년 뒤 3120억 원의 매각차익을 남기고 되파는 등 매각 차익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