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이 운영하는 부동산 시세 조사 기관 기준으로도 전국 집값과 전셋값이 하락 전환했다.
28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5일 기준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 포함) 평균 매매가는 전월 대비 0.14% 떨어졌다. 민간 시세 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 기준으로 전국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19년 7월(-0.01%)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정부 공인 시세 조사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로는 앞서 6월(-0.01%) 전국 집값이 2년 10개월 만에 하락 반전한 바 있다.
KB시세 기준 서울 집값은 전주 대비 0.07% 하락해 2019년 2월 -0.08% 이후 3년 6개월 만에 떨어졌다. 연립·다세대주택과 단독주택은 각각 0.02%, 0.08% 소폭 상승했지만, 아파트는 0.15% 하락하면서 2019년 6월(-0.08%) 이후 3년 2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경기와 인천의 집값도 각각 0.18%, 0.24% 떨어져 지난달 하락 폭인 0.04%, 0.11%보다 확대됐다. 이에 수도권의 집값 또한 같은 기간 낙폭이 0.01%에서 0.15%로 커졌다.
5개 광역시(대전·대구·울산·부산·광주)의 집값은 이달 0.25% 하락하면서 지난달 하락 폭인 0.08%보다 낙폭이 커졌다. 기타지방(세종 및 8개도)의 집값은 이달 0.02% 상승했으나 지난달 오름폭(0.13%)보다는 축소됐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이달 100.4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01.18 대비 0.72%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지난달(-0.24%p) 대비 낙폭이 3배 커졌다. 이 지수는 전국 아파트 단지 가운데 가구 수와 매매가를 곱한 상위 50개 단지의 시가총액 변동률을 수치화한 것이다.
이달 전국 주택 전셋값은 지난달 0.04% 상승에서 0.09% 하락으로 전환됐다. KB시세로 전국 주택 전셋값이 하락 전환된 것은 2019년 9월(-0.01%) 이후 2년 11개월 만이다. 한국부동산원 시세로도 전국 전셋값은 2월 하락 전환된 뒤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0.06%→-0.08%)과 경기(0.04%→-0.12%)도 주택 전셋값이 하락 전환됐다. 인천(-0.16%→-0.17%)은 낙폭을 키우면서 수도권의 주택 전셋값(0.02%→-0.11%)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5대 광역시는 0.12% 하락에서 0.19% 하락으로 내림 폭이 더 커졌다. 기타지방 주택 전셋값 상승 폭은 0.25%에서 0.08%로 축소됐다.
한편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달 74에서 이달 73으로 하락했다. KB부동산 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4000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해당 지역 집값의 상승·하락 전망을 조사해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초과할수록 그만큼 상승 전망이 높고, 반대로 100 미만이면 하락 전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도별로 지난달 대비 이달에 지수가 상승한 곳은 대구(63→64)와 세종(61→70), 충남(84→85) 등 세 곳이었다.
전국 전셋값 전망지수는 지난달 86에서 이달 81로 하락했다. 다만 세종만 이 기간 74에서 86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