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 총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상승률이 높은 수준(4~5%)을 보이는 한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8월의 물가상승률은 7월 6.3%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물가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겨울이 다가오면서 가스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유가 등 대외적 요인이 크며, 유가가 언제 다시 상승할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리인상 종료시점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ㆍ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한국경제의 큰 하방리스크로 작용한다"며 "한국의 상황이 미국이나 유럽과 같지는 않지만 모두 인플레이션을 계속 우선 과제로 삼아야한다는 것에는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은의 통화정책이 한국 정부로부터는 독립했지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은 아니다"란 입장도 밝혔다.
그는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은 원화의 평가절하로 이어지며, 한국은행이 미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미 연준 파월 의장의 26일 발언이 원ㆍ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다만 이창용 총재는 "원ㆍ달러 환율 상승은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에 대한 투기수요라기보다 달러의 글로벌 강세에 따른 영향"이라며 "현재까지 원ㆍ달러 환율의 움직임은 주요국 통화의 움직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가치의 평가절하는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이는 한국의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