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른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우마무스메)’가 미숙한 운영으로 위기를 맞았다. 카카오게임즈가 두 차례 사과문 등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사과문을 본 이용자들은 “본인들이 서비스하는 게임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라며 ‘마차 시위’를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일본 게임 개발사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우마무스메는 지난해 2월 일본에 먼저 출시돼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3위를 차지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를 담당해 6월에 출시했다. 출시 약 한 달 후 진행한 ‘키타산 블랙’ 업데이트를 통해 일 매출 15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오딘’에 이어 카카오게임즈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우마무스메가 위기를 맞았다. 이용자들은 △일본 서버에 비해 적은 유료 재화 지급, △핵심 콘텐츠인 ‘챔피언스 미팅(챔미)’ 지연 공지, △부실한 사과문과 개선되지 않는 운영 등을 이유로 카카오게임즈의 미숙한 운영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이용자들이 평점 테러(1점 주기)를 시작하면서, 4점 중반대를 유지하던 평점은 24일 현재 1.2점까지 급락한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1일 게임 내 공지사항 및 공식 카페 등 채널을 통해 1차 사과문을 게시하고, 유료 재화 지급 약속과 함께 업데이트 공지 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댓글을 통해 “사과문엔 개선하겠다면서, 팔콘, 크릭 픽업 이틀 전(24일 기준)인데 공지는 왜 안 하느냐?”라면서 해당 사과문이 말뿐인 사과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카카오게임즈는 24일 오후 10시께 2차 사과문을 통해 다가올 ‘챔미’와 유료재화 지급 일정 등을 공개하고 거듭 사과했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편, 이용자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한국서버) 갤러리’에서는 카카오게임즈에 불만을 전달하기 위해 ‘마차 시위’를 계획 중이다.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사에 트럭을 보내는 ‘트럭 시위’를 게임의 특성에 맞게 마차를 보내는 형태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3일 시작된 마차 시위를 위한 후원금은 시작 30분 만에 약 950만 원이 넘게 모였다. 24일에는 마차 시위에 사용될 말도 정해진 상황이다. 마차 제작은 약 일주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시위는 다음 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도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현 운영진 총사퇴 및 교체, △정보전달 및 소통 개선, △간담회 및 영상매체 공지 등을 요구하는 성명문을 작성하는 등 반발이 거세, 당분간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게임 이용에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이용자들이 주신 의견을 내부적으로도 최대한 수렴해서 서비스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