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다 올랐네"···치솟는 추석 물가에 달갑지 않은 명절

입력 2022-08-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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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물품 가격 추이(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주요 물품 가격 추이(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예년보다 이른 추석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중호우와 폭염까지 더해지며 추석 차례상에 올릴 채소, 과일을 비롯한 제수용품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들은 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오른 가격들에 소비자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차례 음식과 직결되는 농축수산물이 7.1%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채소류 가격은 전년보다 25.9% 올랐는데 이는 2020년 9월 이후 1년1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평년보다 한달가량 추석이 빨리 찾아온 탓에 사과, 배, 포도 등 선물용 과일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 가격 인상 요인이 생겼고, 여기에다 최근 집중호우로 낙과, 무름 등 피해가 커 추가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을 보면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평균 가격의 경우 쌀 1kg의 가격은 지난 해 3045원에서 올해 2447원으로 약 19% 떨어졌다. 반면 감자(수미) 1kg 가격은 지난 해 2893원에서 올해 4095원으로 41.5%나 급등했다.

고랭지 배추의 경우도 1포기당 가격이 지난 해 4453원에서 올해 6503원으로 46.03%나 올랐고 쌈 채소의 대표적인 청상주도 1kg 가격이 지난 해 1만7879원에서 올해 2만3248원으로 30%나 올랐다.

유통업체의 노력으로 사과(후지) 10개당 가격은 지난 해 3만1675원에서 올해 3만787원으로 소폭 하락했고 배(신고) 역시 10개당 가격이 지난 해 5만1333원에서 올해는 4만2193원으로 17.8% 가격이 떨어졌다.

고등어나 갈치 등의 가격도 지난 해 추석에 비해 소폭 떨어졌고, 수요가 늘어나는 수입 조기만 마리당 가격이 지난 해 3600원 선에서 4400원으로 22%가량 상승했다.

돼지고기(100g) 목살 가격은 1년전 3098원에서 이번주 3703원으로 19.52% 뛰었고, 돼지고기 삼겹살은 3079원에서 3638원으로 18.15%가 올랐다. 또한 소고기 등심(1등급, 100g) 역시 1만2554원에서 1만4281원으로 13.75% 상승하며 차례상 부담을 키우고 있다.

문제는 추석까지 남은 기간 동안 추가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약 2주 전부터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를 입은 농산물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다음 주부터 채소와 과일류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 경우 추석 장바구니 물가는 작년보다 더 크게 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건 채소나 수산물 같은 신선 식품만이 아니다. 전을 부칠 때 사용하는 밀가루나 식용유 등의 가격도 올해 여러 가지 상황이 겹치면서 지난 해보다 20%이상 가격이 올랐고 명절 전통 음식인 송편과 한과 가격도 두자릿 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최대 650억 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을 지급해 대형 마트나 온라인몰, 전통시장에서 20~30%의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할인폭보다 커지면서 체감 물가 인하 효과는 크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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