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는 23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13대 여신금융협회장에 도전한 6명의 후보 중 숏리스트 3명을 선정한다. 협회는 이달 말부터 세 후보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 1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협회 특성과 과거 사례를 볼 때 관 출신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끝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과반수만 찬성하면 되기 때문에 막판 표심에 따라 민 출신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최종후보자 1명에 대해 회원사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132개 회원사 찬반 투표를 통해 과반수(50%) 찬성을 얻으면 차기 협회장으로 선출된다. 내달 추석 연휴가 전후로 협회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 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빅테크 기업과 경쟁 등 요인으로 영업환경이 여유지 않다. 그 어느 때보다 금융당국과의 소통 중요한 시점인 만큼 관 출신이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회원사 투표로 최종 협회장이 선정되는 만큼 업계 출신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올해 초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선임된 오화경 회장은 민간 출신이다. 회원사 실정 등 업계 현안에 대해 이해가 높은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역대 여신협회장은 관 출신 인사가 대부분이었다. 민간 출신 인사는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대표가 유일하다.
민 출신 협회장은 업계의 이해도가 높지만, 금융당국과의 협업이 측면에서 관 출신과 비교하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입후보한 민‧관 출신 6명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행시 34회), 남병호 전 KB캐피탈 대표(행시 37회), 박지우·오정식 전 KB캐피탈 대표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관 출신 인사가 선출되면 금융당국과의 소통 측면에서 강점이 있지만, 업계에 대한 이해도는 낮을 수 있다"면서 "회원사 중 특정 회사의 경우 카드와 캐피탈 등 2표를 얻을 수 있는 만큼 민 출신 협회장이 선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