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7일(현지시간) 고물가에 따른 임금인상과 정부 보조금 지급 확대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건설노조 소속 노동자들이 북을 치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8일(현지시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치솟는 물가에 대한 반발과 함께 임금인상 재협상을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연맹(CGT)을 주축으로 한 시위대가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요 대로를 가로질러 국회의사당과 대통령궁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다른 노조들도 가세하면서 시위 참가자는 수 만 명에 달했다.
이번 시위는 2019년 12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 취임 후 노동계의 첫 대규모 시위였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에 맞춘 임금인상과 함께 정부가 국민이 받는 경제적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더 많은 지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블로 모야노 CGT 대표는 “매일 급여 일부를 계속 잃어가는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지속할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아르헨티나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70%를 넘어섰다. 인플레이션은 지난달에만 7.4% 뛰어 20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연간 물가상승률이 세 자릿수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식료품점과 상점은 매일같이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며 가격표를 새로 붙이고 있다. 치솟는 물가 등으로 인한 생활고가 커지면서 전체 인구의 40%가 빈곤층으로 내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