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에서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0)로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일하고 있다. 현재 DHL의 1년 탄소배출량이 3300만t(톤)인데, 단기적으로 2030년까지 2900만 톤으로 낮출 계획이다."
한병구 DHL코리아 대표는 12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포뮬러 E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DHL그룹의 탈(脫)탄소 경영 전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DHL코리아는 2018년 작은 전기차로 서류 운송 등을 시작하는 등 물류기업 중 가장 먼저 전기차를 도입한 기업"이라며 "이후 1톤 전기차 트럭을 45대를 도입했고 이후 추가로 50여 대를 더 들여와 현재까지 100대 이상의 친환경 전기차를 운송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차로 20% 이상 교체 전환한 상태인데, 현대자동차와 협업을 통해 2030년 이후에는 다른 국가보다 빨리 100%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HL코리아는 물류 사업에 전기차를 앞장서 도입했다. 다음 달 100번째 전기차가 입고된다. DHL코리아는 배송차를 100% 전기차로 바꿀 경우 14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DHL그룹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지속가능성 전략에 따라 물류 전반에 걸쳐 탈탄소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물류 솔루션에 전념하고 있다. 그룹은 2030년까지 '깨끗한 업무 운영'을 위해 70억 유로(약 9조4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전기차를 8만 대 도입해 전 세계 라스트 마일 배송 차량의 60%를 전기화하고 대체 항공 연료 사용, 기후 중립 시설 확대 계획이 포함된다.
한 대표는 13~14일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전기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이하 포뮬러 E) 차량 운송 지원에 의미를 부여했다.
DHL은 대회 경주용 차량, 배터리, 충전 설비, 이동식 전력 공급 장치, 방송 장비 등 총 415톤에 달하는 화물을 서울로 운송한다. 운송 과정에서 필요한 통관 및 하역, 국내 배송, 100톤 크레인과 지게차 등의 중장비 지원 등 운송 과정 전반을 모두 책임진다.
한 대표는 "DHL과 포뮬러 E가 e-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면서 "물류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탈탄소화 계획을 꾸준히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뮬러 E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최하는 세계 최초의 전기차 레이싱 대회로, 소음 공해,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하는 미래 운송 수단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기 위해 2014년 처음 시작됐다. 서울은 올해 시즌 8에 처음 참가하는 도시로 마지막 라운드인 15ㆍ16라운드를 개최한다. 이번 시즌 챔피언이 서울에서 결정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동석한 송석표 DHL글로벌포워딩코리아 대표는 "포뮬러 E 시즌 출발지부터 마지막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운송 과정 전반을 성공적으로 도맡아 왔다"며 "이 과정에서 글로벌 전문가로 구성된 DHL모터스포츠팀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항공 및 해상 화물과 여러 부가 서비스 지원을 위해 현지 규정을 준수하면서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DHL과 포뮬러 E가 국내 첫 포뮬러 E 경주 개최라는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