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소아크론병 치료효과를 높이는 ‘치료약물모니터링 전략’이 최근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미진, 최연호 교수 연구팀은 최근 소아크론병 치료에서 아달리무맙과 우스테키누맙의 약물농도와 내성을 관찰하며 최적의 치료 효과를 끌어낼 전략을 찾아 관련 국제학술지에 잇달아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아달리무맙과 우스테키누맙은 크론병 치료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생물학적 제제다. 이 약물은 크론병 치료에 혁신적 약물로 꼽힌다. 하지만 치료기간이 길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감염이나 종양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적정 농도로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이에 연구팀은 소아크론병 환자 31명에 대한 전향적 연구로 아달리무맙의 치료약물모니터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임상 관해에 도달한 환자의 아달리무맙 혈중 농도(7.6±3.5 mg/ml)가 그렇지 못한 않은 환자(5.1±2.2 mg/ml)보다 높은 것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에 따르면 치료 성공 여부를 판정하는 중요 기준인 내시경상 궤양이 없는 상태인 점막 치유에 이른 환자의 혈중 농도(14.2±7.6 mg/ml)가 그렇지 않은 환자(7.8±5.2 mg/ml)보다 웃돌았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1년 후 점막 치유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아달리무밥의 혈중 최저 농도를 8.18mg/ml로 결론 내리고 치료약물모니터링 기준으로 발표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소아소화기영양 분야 세계적 저널인 국제학술지 소아소화기영양학회지(JPGN, Journal of Pediatric Gastroenterology and Nutriton)에 실리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연구팀은 소아크론병 치료에 쓰이기 시작한 우스테키누맙에 대해서도 임상적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결과를 치료약물농도감시 학술지(Therapeutic Drug Monitoring)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스테키누맙을 투여한 환자 10명에서 채취한 혈액샘플을 분석한 결과 앞서 아달리무맙과 마찬가지로 혈중 농도가 낮은 경우 염증 수치는 올라가고 관련 임상 지표들은 나빠졌다고 전했다.
이번 성과에 대해 연구팀은 “두 연구 모두 치료약물모니터링이 성공적인 개인 맞춤 치료로 이어지는 첫 걸음이란 걸 다시 확인한 연구다. 크론병 치료 효과를 올리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 소아크론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도록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