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주간 위험도가 15주 만에 ‘높음’으로 상향 조정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월 1주차(7월 31일~8월 6일) 전국 및 수도권의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중간’으로 유지한다고 9일 밝혔다. 단, 비수도권의 위험도는 전주 ‘중간’에서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다. 고령층(60세 이상) 확진환자와 위중·중증환자 증가세, 비수도권의 부족한 병상 여력 등을 고려했다.
비수도권의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 재택 집중관리 의료기관 가동률 등 주요 방역지표는 모두 수도권보다 낮지만, 일부 지역은 병상 자체가 적어 소폭의 위·중증환자 증가에도 병상 여력이 급격히 축소될 소지가 크다. 향후 위·중증환자 추이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신규 확진자 중 고령층 비중은 7월 2주차 13.2%, 3주차 14.3%, 4주차 17.0%, 8월 1주차 20.2%로 확대됐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률이 증가했으며, 20대와 30대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며 “확진자 중 60세 이상의 고위험군 비중이 20%를 돌파했고, 70세 이상에서는 전주 대비 1.5배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이 비수도권 위험도를 ‘높음’으로 조정한 건 4월 3주차(4월 17~23일) 이후 15주 만이다. 방대본은 비수도권 위험도를 4월 4주차부터 5월 2주차까지 ‘중간’으로 유지하다 3주차 ‘낮음’으로 내렸다. 이후 7주간 ‘낮음’을 유지하다 7월 1주차 ‘중간’으로, 8월 1주차엔 ‘높음’으로 올렸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휴일효과 종료와 함께 14만9897명으로 치솟았다. 앞서 정부는 유행 정점 구간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대 1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가천의대 연구팀이 예측한 11만 명과 질병청이 예측한 19만 명의 중간값이다. 당시 예측에는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던 지난주 초까지 상황이 반영됐으나, 주 후반으로 가면서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정점 구간에서 확진자도 정부 예측을 빗나갈 가능성이 크다.
임 단장은 “그 당시에 감염재생산지수(Rt)가 감소하고, BA.2.75(오미크론 하위변위)의 영향이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그런 상황들을 반영하면서 예측했다”며 “그 이후에 휴가철 영향으로 사회적 이동과 접촉이 빈번해지면서 증가 폭이 다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늘면서 최근 사망자와 위·중증환자 증가 폭도 확대되고 있다. 사망자는 40명 추가됐고, 재원 중 위·중증환자는 364명으로 전날보다 40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