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회사는 이번 영업이익 감소가 게임·결제광고·콘텐츠 등 핵심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원인이라고 밝히며, 3분기부터는 성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우진 대표는 주주환원정책으로써 2024년까지 발행주식총수의 10%에 해당하는 자기주식 소각을 약속했다.
NHN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3.9% 감소한 5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8% 상승한 511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은 게임과 결제 및 광고 부문이 주도했다. 게임 부문은 관련 규제 완화로 인한 웹보드 게임의 선전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104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결제 및 광고 부문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페이코의 오프라인 가맹 확보 등이 맞물리면서 10.3% 증가한 2165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밖에 세부 분야별 매출은 커머스 부문이 817억 원, NHN클라우드를 포함한 기술 부문은 690억 원, 콘텐츠 부문은 5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NHN의 2분기 영업이익은 모든 사업 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73.9% 감소한 52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 급감은 전체 영업비용 증가가 원인이다. 2분기 전체 영업비용은 50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고선전비가 웹보드 및 신작 게임 마케팅과 ‘포켓코믹스’의 프랑스 진출 등으로 인해 같은 기간 78.1% 증가한 373억 원을 기록하며 이번 분기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정우진 NHN 대표는 “이번 분기에는 NHN의 서비스를 시장에 알리고 이후 일부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투자 비용이 집행됐다”라면서, “상반기 선제적 투자는 웹보드 매출의 증가와 ‘포켓코믹스’ 이용자 증가 등 3분기부터 그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HN은 하반기부터 사업 목표를 재점검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점진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모회사인 NHN을 중심으로 웹보드 및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게임 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결제광고, 커머스, 기술, 콘텐츠에 이르는 5대 핵심사업의 고른 성장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각 사업의 수익구조를 재점검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그룹사를 효율적 구조로 재편한다. 정 대표는 “NHN빅풋 합병 결정 외에도, 2분기 중에는 NHN페이코가 쿠폰, 기업복지솔루션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조직구조를 전면 개편한다”라면서, “회사의 인적, 물적 자원을 핵심사업에 집중하고자, 현재 85개인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2024년까지 약 60여 개 수준으로 재편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중에는 전략적인 비용 집행을 통해 점진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 대표는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주주환원정책도 함께 밝혔다. 2024년까지 발행주식총수의 10%에 해당하는 자기 주식을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8월 17일을 예정일로 하여 발행주식총수의 4%에 해당하는 약 150만 주를 소각할 예정”이라며, “향후 계획대로 2024년까지 총 10%를 소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미 주주환원책의 일환으로 올해 초 2회에 걸쳐 433억 원, 148만 주 규모의 자기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