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8월 1주차(7월 31일~8월 6일) 비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15주 만에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위·중증 및 사망자 증가세, 60세 이상 확진자 수, 중환자실 의료역량 대비 60세 이상 발생비율 증가를 고려해 중증환자 대비역량이 부족한 비수도권의 60세 이상 확진자의 발생 및 대응역량 등에 따른 비수도권의 병상 부담을 고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대본이 비수도권 위험도를 ‘높음’으로 조정한 건 4월 3주차(4월 17~23일) 이후 15주 만이다. 방대본은 비수도권 위험도를 4월 4주차부터 5월 2주차(5월 8~14일)까지 ‘중간’으로 유지하다, 3주차(5월 15~21일) ‘낮음’으로 내렸다. 이후 7주간 ‘낮음’을 유지하다 7월 1주차(7월 3~9일) ‘중간’으로, 8월 1주차엔 ‘높음’으로 올렸다.
방대본에 따르면, 비수도권의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 재택 집중관리 의료기관 가동률 등 주요 방역지표는 모두 수도권보다 낮으나, 일부 지역은 병상 자체가 적어 소폭의 위·중증환자 증가에도 병상 여력이 급격히 축소될 우려가 크다.
단, 전국 및 수도권 위험도는 ‘중간’을 유지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휴일효과 종료와 함께 14만9897명으로 치솟았다. 앞서 정부는 유행 정점 구간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대 1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4일 브리핑에서 “(정점기) 약 11만 명(가천의대 예측)에서 19만 명(질병청 예측), 중간값으로 본다면 15만 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주 주말부터 다시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예측은 또 다시 빗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사망자와 위·중증환자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는 40명 추가됐고, 재원 중 위·중증환자는 364명으로 전날보다 40명 늘었다. 재택치료 대상자도 6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코로나19 4차 예방접종률은 12.2%를 기록 중이다. 60대와 50대는 접종률이 각각 29.6%, 8.7%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