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투자로 몸집 불리는 채용 플랫폼…HR 업계 성장 속에 활발한 ‘인수전’

입력 2022-08-0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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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쩜삼’ 자비스앤빌런즈, ‘하우머치’ 인수…잡 매칭 시장 진출
리멤버, 올해만 기업 3개 인수…“적극적으로 M&A 추진 예정”
원티드랩, 시너지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

(사진제공=드라마앤컴퍼니)
(사진제공=드라마앤컴퍼니)

HR 시장의 성장 속에 채용 플랫폼들이 활발한 M&A 투자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직장인 커리어 플랫폼 ‘리멤버’의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는 지난해 160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이후, 올해만 기업 3개를 인수했다. 전문가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 ‘이안손앤컴퍼니’, 신입 채용 전문 플랫폼 ‘슈퍼루키’, ‘자소설닷컴’ 등 모두 HR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이다.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 대표는 “앞으로도 리멤버의 플랫폼 파워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들을 찾아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M&A를 통해 잡 매칭 HR 시장에 신규 도전장을 내민 곳도 있다.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는 8일 아르바이트 급여 및 일정 관리 앱 ‘하우머치’ 운영사인 두들팩토리를 인수하며 긱워커 잡매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하우머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간편하게 급여 계산 및 근무 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앱이다. 두들팩토리 서승환, 전낙현 공동창업자는 자비스앤빌런즈에 합류해 잡매칭 사업 서비스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삼쩜삼이 준비하고 있는 긱워커 잡매칭 서비스를 위해서는 하우머치가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와 아르바이트생들의 다양한 근무 데이터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인수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 6월 보스턴컨설팅그룹 BCG 코리아와 ‘긱이코노미 시장 분석 보고서’를 내놓으며 차근차근 긱워커 플랫폼 사업을 준비해왔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앞으로 세금 신고 및 환급 도움 서비스를 넘어 구직, 금융, 라이프 등 긱워커 대상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삼쩜삼)
(사진제공=삼쩜삼)

원티드랩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며, 새로운 동력을 찾고 있다. 지난 5월 온라인 일정 예약 및 관리 솔루션 ‘되는시간’ 운영사 왓타임에 시드 투자한 데에 이어, 7월에는 워크숍 추천 플랫폼 ‘위버’에 투자했다.

위버는 다양한 워크숍 콘텐츠를 소개하며, 기업과 강사를 연결하는 B2B 플랫폼이다. 팀워크 강화, 신입사원 온보딩, 스트레스 관리, 실무 교육 등 목적에 따라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원티드랩은 자사가 보유한 기업 고객풀을 활용해 위버와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앞으로도 원티드랩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투자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설립한 투자 자회사 원티드랩파트너스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잠재적 투자처 발굴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원티드랩)
(사진제공=원티드랩)

최근 HR 업계의 활발한 M&A는 긱이코노미의 성장과 함께 수시 채용이 자리 잡으며, HR 플랫폼 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성장과 함께 플랫폼의 매출도 훌쩍 뛰었다.

원티드랩은 2분기 매출 138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8.1%, 103.1% 증가한 수치다. 사람인HR은 2분기 매출 321억 원, 영업이익 134억 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HR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일할 사람이 없다 고민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채용난이 오히려 업계에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기업에서 경력직·수시 채용이 보편화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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