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주춤…미래성장동력 찾는 SK바이오사이언스

입력 2022-08-03 15:48 수정 2022-08-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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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래 성장 동력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코로나19 백신을 통한 성장은 한계가 분명한 만큼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액 7787억 원, 영업이익 3616억 원으로 2021년보다 각각 16.18%, 23.7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929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성장세는 한풀 꺾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 1383억 원, 영업이익 612억 원이다.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4.4%, 7.5% 줄어든 규모로, 1분기와 마찬가지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행히 노바백스 백신 위탁생산(CMO) 매출이 확보되면서 시장의 기대는 충족했다.

올해 하반기 매출은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에 달려 있었다. 스카이코비원은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았고, 영국 의약품 규제 당국(MHRA)과 유럽의약품청(EMA)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그러나 팬데믹(대유행)의 위급함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에서 허가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스카이코비원의 본격적인 실적은 애초 기대와 달리 내년부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
스카이코비원은 기초접종(1·2차 접종)용으로 승인된 백신이다. 현시점에서 시장성을 끌어올리려면 백신 사용 범위를 부스터샷(추가접종)으로 확장하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을 증명해야 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을 접종 완료한 경우와 다른 백신을 접종 완료한 경우를 대상으로 부스터샷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진행 중인 부스터샷 임상은 3분기 중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부스터샷 임상은 네팔과 콜롬비아에서 840명을 대상으로 진행, 내년 1분기 결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임상 국가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을 통해 백신을 공급할 때 필요한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부스터샷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정했다. 또한, 오미크론의 하위변이인 BA.4와 BA.5등에 대해서도 교차중화기능이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시장은 지난해보다 29% 증가한 849억 달러(약 101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글로벌 주요 백신 개발사들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코로나19 백신의 중요성이 점차 약화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단기간에 고속 성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에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요구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엔데믹(풍토병화) 시대에 대비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함께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mRNA 플랫폼 백신 개발 및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놨다. 이를 위해 잇따른 조직 개편으로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섰다.

가장 최근에는 기존 IR실을 '가치혁신실'로 개편하고, 한국은행 출신 송기석 실장을 영입했다. 가치혁신실은 기존 업무인 기업공시 및 리서치와 함께 지주사 지배 구조 선진화와 주요 재무투자대상 선정, 전략적 투자자 확보 등을 담당한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사업 고도화를 위해 해외사업개발실을 BD(Business Development) 1~3실로 확대 재편하고 글로벌 규제 및 허가 전담 조직인 글로벌 RA(Regulatory Affairs)실을 새로 만들었다. BD 1~3실은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신규 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글로벌 공동개발 등을 추진하고 글로벌 RA실은 국제적 수준의 인증·허가에 속도를 내는 역할이다. 또한, 의·약학 전담조직(Medical Affairs실)도 신설하고 인재를 영입해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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