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어진 중고차 시세 하락 추세가 1000만 원대 ‘실속형 중고차’에도 영향을 미치며 제값을 찾아간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케이카(K-Car)’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국산·수입 740여 개 모델의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국산차의 경우 1000만 원 내외 중고차의 평균 시세가 약 2%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속형 중고차는 연식 7년~10년, 주행거리 10만km 내외의 차량을 말한다. 가격대가 주로 1000만 원 내외에 형성돼 입문용 중고차로 최적화된 중고차다.
실속형 중고차는 중고차 시장이 호황이었던 지난해 수요가 늘며 1000만 원 이상으로 시세가 올랐었다. 그러나 중고차 시세가 지난 5월부터 하락세에 접어들며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하락률이 높은 차량을 살펴보면 세단의 경우 기아의 2013년~2015년 판매된 ‘더 뉴 K5’가 가장 하락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 2007년~2016년 팔린 ‘모하비’가 5.3% 하락할 전망이다. 레저용차(RV)에서는 2011년~2018년까지 판매된 쉐보레 ‘올란도’가 4.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입차는 고가 차량 위주로 하락할 전망이다. 고가 수입 차량 특성상 유지비가 높아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하락 상위 10개 차량을 살펴보면 벤츠 ‘GLE-클래스 W166·W167’, 렉서스 ‘LS500h 5세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4세대’ 등 5000만 원 이상의 고가 차량의 하락률이 높을 전망이다. 이 모델들은 최대 7.8%에서 최소 4.6%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구 케이카 PM1팀 수석 애널리스트는 “신차급 중고차를 제외한 중고차 전반의 하락세가 3~7년 연식에서부터 순차적으로 하락해 실속형 중고차 가격은 2년여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며 “최근 중고차의 높은 가격이 부담돼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에게는 반길만한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