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피란민, 유럽 인력난 해소에 단비 역할

입력 2022-08-0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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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6개월째, 피란민들 유럽에서 일자리 찾고 있어
EU로 유입된 피란민 500만 여명에 달해
유럽, 저출산과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으로 노동력 부족 겪어
약 40만 명은 이미 폴란드, 체코, 이탈리아 등에서 취업

▲7월 24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반러시아 시위를 하고 있다. 부쿠레슈티/AP뉴시스
▲7월 24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반러시아 시위를 하고 있다. 부쿠레슈티/AP뉴시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이어 남부로 진격하면서 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으며 장기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유럽 곳곳에 스며들면서 유럽 고용난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500여만 명의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유럽연합(EU) 역내에 유입됐다. 이중 370만 명은 3년간 유럽에서 일하거나 학교를 다니고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이미 일자리를 유럽 각국에서 구한 피란민도 약 40만 명에 이른다. 각 정부 추산에 따르면 폴란드에서는 20만 여명이 체코와 이탈리아에서는 각각 10만 명, 2만 명가량의 피란민들이 전쟁 이후 이들 나라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유럽은 최근 몇 년간 노동력 부족에 직면해왔다. 수십 년간의 저출산에 더해 노동시장의 불균형도 확대됐다. 기업들은 고급 기술 인력을 요구하는데, 그에 맞는 노동력이 공급되지 못한 탓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은 실업률까지 높였다.

전쟁이 6개월째로 접어든 지금, 우크라이나 저숙련 노동자부터 첨단기술 관련 엔지니어, 스타트업까지 유럽 곳곳에서 둥지를 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은 가사 도우미, 청소부 등 서비스직부터 아마존이나 보다폰그룹 등의 기술직 자리에도 취업하고 있다.

포르투갈이나 덴마크 등은 우크라이나 IT 스타트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쟁 전에도 우크라이나 이주민들이 많이 모이던 포르투갈 리스본에는 키이우를 떠난 우크라이나 기술 스타트업이 모여들고 있다.

2011년 기업가들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우크라이나’를 설립한 경험이 있는 안나 페트로바는 덴마크에서 피란민들의 사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페트로바는 여성 피란민들이 서유럽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60명의 참여자를 선발했다.

이미 석사 학위와 폭넓은 업무 경험을 가진 첫 참여자들은 7월 초에 프로그램을 끝내고 덴마크와 다른 유럽 국가에서 기술, 패션, 식품,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EU도 피란민과 유럽 내 일자리를 연결시켜주는 온라인 플랫폼도 출범시켰다. 플랫폼을 통해 피란민들은 EU 내 구직에 필요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고학력이어도 모두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거란 지적도 나온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언어 장벽이나 아이를 돌봐야하는 상황 때문에 원하는 직장이나 직업 대신 저숙련 단순 노동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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