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반도체가 힘 보탠 2분기 삼성전자…하반기는 수요둔화 우려

입력 2022-07-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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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영업이익, 전체 사업부 중 71% 차지해
하반기 메모리ㆍ스마트폰 수요 약세 전망
폴더블폰ㆍ하이엔드 제품으로 돌파구 마련

▲서초동 삼성 사옥 (연합뉴스)
▲서초동 삼성 사옥 (연합뉴스)

2분기 반도체 효과를 톡톡히 누린 삼성전자가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 탓에 점진적인 산업 수요 둔화가 우려되는 만큼, 하반기에는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삼성전자는 IFRS 연결기준 2분기 매출 77조2036억 원, 영업이익 14조97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25%, 12.18%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서 반도체는 전체 영업이익의 71%(9조9800억 원)를 차지했다. 메모리에서 서버 수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통한 판매가격 유지, 달러 강세 등이 영향을 끼쳤다.

뒤이어 디바이스(DX)는 44조4600억 원, 영업이익 3조200억 원을 기록했다. DX 부문에 속하는 모바일(MX) 매출만 44조4600억 원 가운데 약 28조 원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MX는 전 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으나, 부품 공급 상황이 개선되고 갤럭시 S22와 갤럭시 탭 S8 시리즈 등 프리미엄 신모델 판매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ㆍ메모리 업황 ‘안갯속’

▲오는 8월 새로운 갤럭시 폴더블폰 공개를 위한 언팩 행사가 개최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 폴더블 혁신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제공 = 삼성전자)
▲오는 8월 새로운 갤럭시 폴더블폰 공개를 위한 언팩 행사가 개최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 폴더블 혁신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제공 = 삼성전자)

업계에선 메모리 가격 하락 현실화 등으로 하반기 메모리 업황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전망한다. 또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또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하면서 개인 소비 심리가 위축하고 기업들의 비용 감축 움직임도 나타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본격적으로 대중화하고 웨어러블 신제품을 통해 갤럭시 생태계 확대와 운영 효율화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성구 MX사업부 상무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시장 불확실성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수준으로 유지 또는 소폭 성장할 것으로 하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엄 경험에 대한 소비자 요구 확대 및 폴더블 대중화에 따라 성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당사는 플래그십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메모리 부분에서는 소비지향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둔화하고 있으며, 수탁생산에서는 업계 1위인 대만의 TSMC와의 격차가 여전히 37%가량 벌어져 있는 등 기술 초격차 및 고객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재고 및 수요 상황 등의 모니터링으로 신속ㆍ유연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차세대 기술 개발 및 투자, 고객사 확보에 주력한다는 설명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반도체(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데이터센터 수요는 견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량 솔루션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함께 수요에 맞춰 탄력적 공급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재걸 삼성전자 시스템LSI 부사장은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사업 중단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SoC(시스템온칩) 사업 모델을 재정비하고 있으며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 전략을 수립 중이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및 기술 투자로 ‘초격차’ 유지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손가락으로 3을 가리키며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손가락으로 3을 가리키며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기술 초격차를 가속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세계 최초 ‘3나노 GAA(게이트올어라운드) 1세대 공정’ 양산에 돌입하고 고객사 확보와 동시에 차세대 기술 개발도 이어간다.

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 “3나노 GAA 2세대 공정은 2024년 양산을 목표로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이미 모바일 응용처에서 복수의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고, 다수의 HPC(고성능 컴퓨팅), 모바일 고객과 수주 관련 논의를 하고 있어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강 부사장은 “파운드리는 선단 공정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거래선 수요나 경제성, 수익성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해 지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신규 라인인 평택 공장이 2023년, 미국 테일러 공장이 2024년 가동을 시작하면, 오는 2025년에는 자체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하반기 메모리 시장 약세에도 투자 기조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 부사장은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나 첨단 기술 투자를 하겠다는 투자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다만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재고를 활용해 유연하게 제품을 공급하고 단기 설비투자 계획은 여기에 맞게 탄력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2분기 12조3000억 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사업별로는 DS 부문 10조9000억 원, SDC(디스플레이) 8000억 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20조3000억 원이 집행됐으며 DS 부문 17조6000억 원, SDC 1조5000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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