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할인에 장사 없네"···수입맥주 매출ㆍ점유율 ‘쑥’

입력 2022-07-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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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성수기 맞아 편의점 수입맥주 순위 요동

(사진제공=CU)
(사진제공=CU)

맥주 시장 성수기를 맞아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며 일과 후 편의점을 들러 맥주를 찾는 수요도 늘어 여름철은 맥주시장의 성수기로 분류된다. 특히 올해는 수제맥주와 이색 콜라보레이션 제품에 밀려 있던 수입맥주들이 할인 공세를 벌이며 맥주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28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이달 할인행사 덕에 수입맥주 1세대인 버드와이저가 10여 년 만에 편의점 맥주 매출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7월 한 달간 매주 금, 토, 일요일에만 '5캔 1만 원' 할인 판매를 하고 있는데 이 행사에 포함된 버드와이저(740ml)가 최근 카스(500ml) 판매량 넘어서며 국산과 수입 맥주를 통틀어 매출 1위에 등극했다.

CU에서만 버드와이저(740ml)의 이달 1~15일 누적 판매량은 160만 개로 이는 전월 대비 무려 12.3배나 늘어난 수치다. 하루 기준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인 건 15일로 이날 하루에만 34만 캔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부동의 강자 카스를 누르고 CU 전체 맥주 매출 1위에 올랐다.

버드와이저는 2010년대 초반 4캔 1만 원 행사가 도입되기 전까지 수입 맥주 매출 1위 상품이었으나 이후 다양한 맥주들이 출시되면서 점차 순위에서 밀려났었다. 하지만 최근 알뜰 구매 트렌드를 겨냥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단숨에 맥주 판매 1위 자리를 다시 꿰찼다. 버드와이저가 수입맥주와 국산맥주를 통틀어 전체 매출 1위에 오른건 이번이 처음이다.

CU는 최근 버드와이저 발주 수량이 급증하면서 3입 패키지의 발주 수량을 하루 5개로 제한하고 신속한 공급을 위해 지난 주부터는 재포장이 불필요한 15입 박스 단위 상품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다른 편의점들 역시 가성비를 앞세우면서 오랜만에 수입맥주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GS25도 7월 한 달간 무더위 및 휴가철 시즌에 맞춰 다양한 맥주 번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간은 대표적으로 맥주 번들에 대해(칭타오캔, 타이거캔, 에델바이스 등) 추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이달 금~일요일까지 주말동안 캬, 칼스버그, 버드와이저 등 5종 맥주의 4개입 번들 제품을 30.9% 할인된 7600원에 판매한다. ‘블루문’, '밀러' 등 6캔 번들 제품의 경우도 30.9% 할인된 1만1400원에 판매한다. 이 행사로 이달 수입맥주 상품의 매출은 전월대비 70%나 껑충 뛰었다.

수입맥주는 2010년대 중반 4캔에 1만 원 행사를 기반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일본맥주 불매운동과 수제맥주 열풍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8년 편의점에서 60%를 넘나들었던 수입맥주 매출은 올 상반기 40%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리오프닝과 함께 다시 시장 주도권을 찾기 위해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매출이 늘면서 점유율도 크게 올랐다. 올 상반기 30% 후반대에 머물던 수입맥주 매출 비중은 이달들어 40% 중반까지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GS25의 경우 대캔 기준 수입맥주 매출이 51.5%가 올라갔다.

실제로 6~7월 할인 공세의 효과로 점유율도 높아졌다. 7월 들어 20일까지 수입맥주 판매 비중은 43.8%로 상반기 대비 4%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도 이익을 거의 남기지 않고 경쟁사 차별화 상품이나 미끼 상품으로 할인 행사를 기획했고 수입맥주 업체들은 마이너스를 보면서 납품하는 구조"라며 "점유율 확대 차원에서 수입맥주 할인 마케팅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과 수입맥주 유통사들이 마진을 거의 남기지 않고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잇따른 물가인상으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것 역시 수입 맥주 마케팅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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