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탈모 증상 완화 샴푸를 앞세워 헤어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화장품 업계 투톱인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새치커버 샴푸를 선보였다. 피부만큼 두피에도 관심이 높은 MZ세대의 소비패턴에 힘입어 국내 헤어케어 시장은 1조 3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만큼 헤어케어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브랜드인 '저스트 에즈 아이엠'(JUST AS I AM, 이하 아이엠)을 론칭한다고 26일 밝혔다. 브랜드 출시와 함께 선보이는 제품은 샴푸 2종, 트리트먼트, 토닉 등 4종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체 헤어케어 브랜드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모든 제품은 자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두피 환경 개선 특허 소재와 모근 강화에 도움이 되는 유황 특허 성분을 주원료로 한다. 임상 시험을 통해 탈락 모발 수 개선율 68% 등 탈모 증상 개선을 입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감각적인 탈모 케어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철저히 MZ세대를 정조준했다. 제품에는 '앰버 머스크'나 '무화과 플로럴' 등 향수에 버금가는 고급스러운 향을 담았다. 용기는 심플하면서도 욕실 인테리어에 임팩트를 줄 수 있도록 제작했다. 브랜드 모델도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비비(BIBI)를 발탁했다.
주요 화장품 업체들도 탈모와 염모 기능을 담은 헤어케어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5월 ‘리엔 물들임 새치커버 샴푸’와 ‘리엔 물들임 새치커버 트리트먼트’ 등 2종을 출시했다.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일 때 주황색 염료가 선명하고 오래가도록 백반을 사용하는 원리에 착안해 개발한 제품은 머리를 감는 것만으로 새치커버가 가능하다. 이 제품은 검은콩과 검은깨 추출물, 홍화꽃과 치자성분이 함유돼 모발에 염료를 단단히 결합해주는 역할을 하는 ‘블랙틴트 콤플렉스’를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일반 샴푸나 트리트먼트와 동일하게 거품을 내 머리를 마사지하고 3분동안 방치 후 씻어내면 된다.
아모레퍼시픽도 4월 머리를 감으면 염색효과를 볼 수 있는 새치커버 샴푸 ‘려 더블 이펙터 블랙’과 트리트먼트 제품을 선보였다. 한방 유래 성분이 함유된 블랙 토닝(Black Toning) 성분이 새치 커버 성분을 모발 표면에 달라붙게 하는 이 제품은 두피 자극과 모발 손상에 대한 부담을 줄여 독일 더마 테스트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출시 초기에는 제품이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토니모리는 작년 기능성 클린 뷰티 브랜드 튠나인(Tune9)을 선보이며 ‘내추럴 체인지 컬러샴푸’를 내놓았다.
여러 업체들이 탈모ㆍ염모 샴푸를 내놓을 정도로 국내 헤어케어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헤어케어 시장은 2017년 80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3000억 원까지 커졌다. 특히 헤어 관리에 대한 MZ세대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탈모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3만 명이며 이 가운데 20~40대가 65.9%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탈모ㆍ새치 시장이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만큼 MZ세대를 겨낭한 헤어 케어 제품은 앞으로도 계속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