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잎으로 혈당 조절…농진청, 잎 전용 품종 '원기2호' 개발

입력 2022-07-20 14: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혈당 억제 효과 당뇨병 치료약 수준…새로운 소득 작목 기대

▲혈당을 떨어뜨리는 성분이 많은 잎 전용 고추 품종 '원기2호'.  (사진제공=농촌)
▲혈당을 떨어뜨리는 성분이 많은 잎 전용 고추 품종 '원기2호'. (사진제공=농촌)

잎의 혈당 억제 성분을 극대화한 고추 품종이 개발됐다. 열매는 일반 고추처럼 먹을 수 있어 농가의 새로운 소득 작목이 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잎에 혈당을 떨어뜨리는 성분이 많은 잎 전용 고추 품종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당뇨병 치료제 중 하나인 '알파글루코시데이즈 인히비터(AGI)'는 탄수화물을 흡수하는 효소인 알파글루코시데이즈를 막아 혈당 상승을 억제해 당뇨병, 비만, 과당증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농진청은 고춧잎에 혈당 상승 억제(AGI) 활성이 높다는 점에서 착안해 2008년 기존 고추 품종보다 잎에 혈당 상승 억제(AGI) 활성이 약 4배 높은 '원기1호'를 개발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조직 배양을 통해 '원기1호'보다 혈당 상승 억제(AGI) 활성이 약 3배 높은 '원기2호'를 육성하는 데 성공했다.

분석 결과 '원기2호'의 혈당 상승 억제(AGI) 활성은 74.8%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당뇨병 치료 약 '아카보스(80.2%)'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원기2호'의 잎 추출물을 당뇨병을 유발한 쥐에 8주간 투여한 결과, 공복 혈당, 복강 내 당부하, 당화혈색소, 혈장 인슐린 농도, 혈중 지질 등 11개 지표가 당뇨병을 유발한 뒤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유의적으로 개선됨을 확인했다.

'원기2호'는 현재 국립종자원에 품종 출원 후 보호 등록을 위한 재배심사를 진행 중이며 보호 등록 전 빠른 보급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민간종묘회사 등에 통상 실시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 연구 결과는 지난해 국제학술지 '메타볼라이(metabolites)'에 실렸다.

'원기 2호'의 일반 고춧잎처럼 나물이나, 장아찌, 전 등 다양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 열매도 일반 풋고추처럼 섭취할 수 있고 재배 방법도 비슷하다.

농촌진흥청은 '원기2호' 고춧잎 생산 기술과 잎 전용 품종에 대한 홍보, 제품 고급화를 위한 포장 방안 등 현장 요청사항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우문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장은 "이번에 소개한 잎 전용 고추 '원기2호'는 흔히 부산물로 취급되는 고춧잎에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기능 성분이 풍부한 점에 착안해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기능 성분을 함유한 채소 품종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경영권 분쟁에 신난 투자자들…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까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AI·카메라 컨트롤 기능 기대감”…아이폰16 출시 첫날 ‘북적’ [르포]
  • 바닥 아래 바닥도 뚫렸다…추락하는 中펀드
  • '로또보다 더 로또' 강남 분상제 아파트 잡아라…청약 경쟁 '치열'
  • '전참시' 허미미, 독립운동가 허석 의사 후손…"한국 오기 전까지 몰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325,000
    • +0.08%
    • 이더리움
    • 3,475,000
    • +1.88%
    • 비트코인 캐시
    • 458,700
    • +2.37%
    • 리플
    • 799
    • +2.57%
    • 솔라나
    • 197,700
    • +0.87%
    • 에이다
    • 474
    • -0.21%
    • 이오스
    • 692
    • -0.29%
    • 트론
    • 203
    • -0.49%
    • 스텔라루멘
    • 130
    • +1.5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250
    • +0.54%
    • 체인링크
    • 15,180
    • +0.4%
    • 샌드박스
    • 378
    • +2.7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