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인천-방콕'노선 취항...得인가 失인가?

입력 2009-03-19 08:41 수정 2009-03-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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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성수기 겨냥 수익성 확보 vs. 후발주자 설자리 있나

- 가용 항공편 및 항공수요 불투명 '암초'

제주항공이 20일 '인천-오사카', '인천-키타큐슈' 노선 취항에 이어 다음 달 '인천-방콕' 노선 취항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긍정론과 부정론이 엇갈리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인천-방콕' 노선의 전세기편 운항과 관련, 사업 타당성여부를 검토 중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방콕 현지 여행사들로부터 전세기편 운항요청이 이어지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세기편 운항실적 여부에 따라 '인천-방콕' 노선의 정기 취항도 검토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이에 대한 업계의 긍정론과 부정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태국 방콕의 경우 대표적인 동남아 관광수요가 많은 것으로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면 충분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경우 여름 성수기가 되면 방콕 노선은 오버부킹이 되는 사례가 많다"며 "오버부킹 되는 고객을 확보하고, 저비용항공사의 장점을 잘 살린다면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남아 여행을 계획하는 국내 고객들이 가장 먼저 다녀오는 곳이 대부분 방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이미 취항하고 있는 지역에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저비용항공사들은 기존 국적항공사들이 취항하지 않은 지역을 공략하는 소위 '틈새시장 공략'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노선에 뛰어드는 것은 무리수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오는 29일부터 적용되는 하계 운항스케줄에서 '인천-방콕' 노선에 각각 주 14회, 주 11회를 운항하게 된다.

하지만 7∼8월 성수기가 도래하면 임시편을 투입하면서 증편할 가능성이 많아 후발주자인 제주항공에게는 힘겨운 싸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 달말과 하반기에 각각 B737-800기종을 한 대씩 들여올 예정이지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B737-800 2대를 포함해 넉 대의 항공기로 국제선 세 곳을 운항하는 것이 무리가 따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가용여부에 따라 최종적으로 노선 취항 결정을 하겠지만, 적은 항공기로 무리한 운항스케줄을 짜다보면 정비시간 부족 등 후유증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경기침체로 인한 아웃바운드(국내 고객이 해외로 나가는 것) 수요의 급감이다.

20일 취항 예정인 일본 노선의 경우 첫 항공편의 예약률은 15일 기준으로 인바운드 수요는 오사카 출발 56%, 키타큐슈 출발 97%를 기록하고 있지만, 인천 출발편은 아직 50% 미만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389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인 제주항공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국제선 취항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의 경우 키타큐슈 지역과 원활한 업무협약을 통해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지만 방콕시도 이 같은 지원이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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