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에 폭염·장마까지 겹치면서 백화점 식당가 식음료(F&B) 매장 매출이 뛰고 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인증샷' 남기기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들을 붙잡기 위해 백화점들이 '힙한' 분위기의 커피숍, 베이커리, 레스토랑 등과 협업을 늘리고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유치하고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거리두기 완화로 유동인구가 늘고 장마까지 겹치며 실내에 머무는 쇼핑객들이 늘자 백화점 식당가 매출이 덩달아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더위와 장마가 시작되던 5~6월 식당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0%, 19.5%, 4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이 식당가 키우기에 나서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패션 의류나 고급 잡화 등을 사러 들른 소비자들이 매장을 돌다 자연스레 식당가로 향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 역시 매출에 동반 상승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유명 맛집으로 알려진 골목 식당, 고급 레스토랑 유치가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이른바 '인스타 각'이 나오는 힙한 분위기의 커피숍, 베이커리 등 MZ세대가 좋아할만한 특색있는 맛집이 대세다.
최근 커피숍, 베이커리를 중심으로 F&B 강화에 가장 공들이는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이 5~6월동안 F&B 관련 팝업스토어를 연 것만 10여곳에 이른다. 5월 도넛브랜드 '캐치볼 클럽'을 시작으로 비건음식을 테마로 한 '저스트 에그', 서울 연남동에서 잘 나간다는 '마가랏 연남', 마카롱 전문 브랜드' 온니당', 최근에는 한남동 크로넛 맛집 '덕덕덕 베이커리' 등의 팝업스토어를 줄줄이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에서 지난 1년 동안 럭셔리 시계 브랜드 IWC와 협업해 커피숍을 비롯한 이색 체험형 복합 문화시설을 운영한 바 있다. 여기에 오리온, CJ제일제당 등 식품·외식업 브랜딩 대모로 알려진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를 중심으로 본점 식품관 리뉴얼 관련 태스크포스를 꾸린 것도 F&B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 역시 '더현대 서울'을 필두로 F&B 부문이 젊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의 레스토랑 팝업스토어 '막례스토랑'을 더현대서울에 선보였다. 유튜버 박막례 씨가 외식사업에 뛰어들기 전 '맛보기 식'으로 선보이는 팝업매장으로 떡볶이, 떡갈비, 호박식혜 등을 판매한다. 이 행사는 이달 말까지 판교점, 무역센터점에서 릴레이로 이어진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부터 강남점 지하에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를 파는 '위트앤미트'를 들였다. 유명 연예인이 소개하며 입소문을 탄 이곳은 오리지널 델리와 아메리칸 스타일 유행에 힘입어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맛집으로 통한다. 뿐만 아니라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직접 운영하는 경양식 레스토랑 '까사빠보'에서 5만 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애플망고 빙수도 판매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