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명령한 개혁과제 완수하고 신뢰 되찾겠다"
‘범국민적 공론화 기구’, ‘사회적 의제 연석회의’ 등 제안
"이재명, 전대 나오는 것 나쁘지 않아"
'97그룹 단일화'에는 "상황 보면서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어"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8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고 개혁과 혁신으로 민주당을 재건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회색 코뿔소’를 언급하며 "국민께서는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라고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에 압도적인 의석을 줬지만 미흡한 시스템, 자원 부족 등으로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지금 다시 한번 달려오는 회색 코뿔소를 보고 있다. 턱밑까지 위기가 닥쳐오는데 또다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정당이 되게 둘 순 없었다"고 출마 배경을 말했다.
회색 코뿔소란 개연성이 높고 파급력이 크지만 사람들이 간과하는 위험을 뜻한다.
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이 어떻게 우리가 중시하는 가치로 돌아가 국민이 명령하는 개혁과 혁신을 해나갈 것인가, 어떻게 강하고 유능한 야당으로 태세 전환을 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지 치열하게 토론하는 장이 돼야 한다"며 "169석, 강한 야당, 행동하는 야당이 돼 국민이 명령한 개혁과제를 완수하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민주당의 가치를 정책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장으로 가서 꼼꼼하게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경제위기 대응을 위한 ‘범국민적 공론화 기구’와 ‘사회적 의제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그는 앞으로 정책을 만드는 단계부터 당원, 시민, 전문가,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이 참여해 도출한 결과로 대국민 설득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 괒어에서 사회변화를 꿈꾸는 세력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연합해 더 강한 정당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박 의원은 "당원과 깨어있는 시민의 힘을 모으겠다. 당원과 깨어있는 시민들이 주체로 나서야 한다"며 "당헌ㆍ당규에 명시된 당원의 권리를 실질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원 소통은 물론 필요한 교육을 정례화하고 권리당원 일정 비율 이상이 요구하는 사안에 대해 대표로서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의원의 출마에 대해 "어제 잠깐 만났는데 고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여러 가지 얘기들을 들으시고 당의 미래와 함께 어떤 결정 내릴지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 조만간 결정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 의원이 전당대회 나와 당 혁신방안을 토론하고 당원에게 선택을 받는 과정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당 혁신 부분에서는 이 의원보다 조금 더 길게 고민해왔고 실질적으로 최고위원을 거치며 그런 부분을 겪어봤다. 내용으로나 실무적으로 제가 더 충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의원 등 '97그룹(90년 학번, 70년대생)' 간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벌써 그런 얘기를 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이후 진행 상황을 보면서 얼마든지 얘기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