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학자로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사진>가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1928년 함경남도 신흥에서 출생한 이 명예교수는 1954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미네소타대학교에서 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73년 고려대 의과대학에 부임해 의과대학장을 지냈고, 1982년 세계보건기구(WHO) 신증후출혈열연구협력센터 소장, 2000년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바이러스의 병원체와 진단법, 백신까지 모두 개발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한국을 대표하는 의학자이자 미생물학자다. 특히 신증후군출혈열 병원체인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예방백신과 진단법을 개발해 세계 의학발전과 인류 건강복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979년 미국 최고민간인공로훈장, 1987년 인촌상, 1992년 호암상, 1995년 태국 프린스 마히돌상, 2001년 일본 니케이 아시아상, 2002년 과학기술훈장 창조장, 2009년 서재필의학상, 2018년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추대됐다. 또한 2002년 미국 학술원(NAS) 외국회원, 2009년 일본 학사원 명예회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빈소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전 11시50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