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바이러스' 발견 이호왕 박사, 노벨 의학상 후보 선정

입력 2021-09-23 15: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호왕<사진> 고려대 명예교수(94)가 글로벌 학술분석 정보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선정한 노벨상 유력 후보 16인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호왕 교수는 1976년 국제 과학기술계의 최약소국 중 하나였던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유행성 출혈열 병원체를 발견해 '한국의 파스퇴르'라고 불린다.

23일(현지시간) 클래리베이트는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가 칼 존슨 미국 뉴멕시코대 명예객원교수와 함께 한탄바이러스의 발견과 신증후군출혈열(HFRS)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이 유력시 된다”고 발표했다.

클래리베이트는 지난 2002년부터 생리의학·물리학·화학·경제학 분야에서 논문이 다른 학자의 논문에 2000회 이상 인용된 상위 0.01%의 우수 연구자들을 노벨상 수상 후보로 선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후보로 지목한 연구자 376명 중 59명(16%)이 실제로 노벨상을 받았다.

이호왕 교수는 1976년 국제 과학기술계의 최약소국 중 하나였던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유행성 출혈열 병원체를 발견했다. 1950년대 6·25 전쟁 당시 휴전선 인근에 참전중이던 유엔군 3200명이 원인불명의 신장기능 저하와 고열 등으로 쓰러지고 수백명이 사망했는데 20여년이 지난 후 이호왕 교수가 한탄강 유역에서 채집한 등줄쥐에서 해당 바이러스를 발견한 것이다.

이호왕 박사는 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한탄강의 이름을 따 '한타바이러스'라고 명명했다. 1988년에는 세계 최초로 출혈열 예방백신을 개발했고 1990년 9월에는 '한타박스'라는 이름으로 백신이 출시됐다.

한타박스는 대한민국 국산 신약 제 1호이기도 하다. 클래리베이트는 이호왕 교수를 한타바이러스 분리 및 동정, 신증후군출혈열 (HFRS) 연구에 기여한 성과로 노벨상 생리의학상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았다.

이호왕 박사와 함께 장 피에르 샹제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명예교수와 히라노 토시호 일본 양자과학기술연구개발기구 (QST) 소장, 기시모토 타다미츠 오사카대 명예교수가 후보에 올랐다.

이번 발표에 대해 이호왕 박사는 “1970 년대 한국은 연구에 있어 후발국의 위치에 있었고, 이 환경에서 연구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내 연구가 세계의 출혈성 질환의 원인 바이러스를 규명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 그리고 많은 연구원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나아가 인류 건강을 지키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경영권 분쟁에 신난 투자자들…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까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AI·카메라 컨트롤 기능 기대감”…아이폰16 출시 첫날 ‘북적’ [르포]
  • 바닥 아래 바닥도 뚫렸다…추락하는 中펀드
  • '로또보다 더 로또' 강남 분상제 아파트 잡아라…청약 경쟁 '치열'
  • '전참시' 허미미, 독립운동가 허석 의사 후손…"한국 오기 전까지 몰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339,000
    • +0.17%
    • 이더리움
    • 3,479,000
    • +2.05%
    • 비트코인 캐시
    • 459,100
    • +2.45%
    • 리플
    • 800
    • +2.56%
    • 솔라나
    • 198,000
    • +1.18%
    • 에이다
    • 475
    • +0.64%
    • 이오스
    • 693
    • -0.29%
    • 트론
    • 203
    • +0%
    • 스텔라루멘
    • 130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400
    • +1.16%
    • 체인링크
    • 15,200
    • +0.46%
    • 샌드박스
    • 378
    • +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