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던 오프라인 매장 위주의 편의점 업계가 다양한 시도로 위기를 돌파하며,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맞물려 계절적 성수기인 여름 나들이 수요가 늘고 있고, 물가 상승에도 편의점 상품의 가성비가 입소문을 타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 이투데이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편의점업계 빅2인 BGF리테일(CU 운영사)과 GS리테일(GS25 운영사)의 2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는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치를 내놓은 것으로 BGF리테일의 2분기 매출액은 1조8777억 원, 영업이익은 738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0.43%, 25.84%가 증가한 수치다.
또한 GS리테일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조8040억 원, 영업이익은 68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2.68%, 59.89%가 상승할 것으로 점쳐졌다. 두 회사 모두 전분기와 비교해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편의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마트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실적은 지난해 처음으로 대형마트를 앞지른 데 이어 분기를 거듭할수록 개선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편의점 빅3(CU, GS25, 세븐일레븐)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대형마트 3사(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를 앞질렀다. 편의점 3개사의 매출이 전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율만 보더라도 15.9%로, 대형마트 3사의 비율인 15.7%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CU와 GS25 외에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1분기 준수한 실적을 거둔 만큼 2분기 실적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88% 늘어난 1조370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7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138억 원)에 비해 적자 폭을 절반가량 줄였다. 이마트24도 지난 1분기 매출액이 484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5% 늘었다. 영업적자도 53억 원에서 4억 원으로 대폭 줄이며 흑자전환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2분기는 리오프닝으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공원, 공항 등에 위치한 특수입지 편의점 매출이 증가하며 수익성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편의점만은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히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상승을 기회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CU는 ‘득템시리즈’로 가성비 고객을 공략하면서, 고물가로 대용량 장보기를 부담스러워하는 고객들을 위해 소포장 채소시리즈를 출시했고, GS25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초저가 PB(자체브랜드)인 ‘리얼프라이스’ 상품 판매까지 시작했다.
이에 증권가도 유통채널 중 편의점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엔데믹을 맞으면서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전년보다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때문에 리오프닝 관련 수혜가 클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올해 점포 매출 성장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영업이익률도 상승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