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속, 늘어나는 단기차입금…유동성 위기 고조

입력 2022-06-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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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이내 갚아야하는 '단기차입금' 비율, 자기자본 60% 넘어
계속되는 적자로 유동성 '빨간불'
바닥으로 향하는 주가… 23일 '52주 최저가'

고속버스 승객을 대상으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동양고속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단기차입금 규모가 커지고 있어서다. 실적 악화와 '돈맥경화' 우려에 주가는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고속은 지난 27일 국민은행과 지난해 맺은 100억 원 규모 단기차입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차입 금액(100억 원)은 이 회사 자기자본(845억 원)의 11.83%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지난해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이 자금을 빌린 바 있다.

단기차입금은 대차대조표 작성일(결산일)을 기산일로 해 변제기한이 1년 이내 도래하는 차입금을 뜻한다. 통상 유동성 확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빌린다.

따라서 차입 연장이란 기업이 아직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가엔 악재로 작용한다.

동양고속은 최근 단기차입금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엔 하나은행으로부터 100억 원 규모 단기차입금을 새롭게 차입해 총 차입금액이 445억 원에서 545억 원으로 늘었다. 차입금이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훌쩍 넘게 됐다.

차입금은 유동부채에 속한다. 기업의 지불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쓰이는 유동비율(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 하락을 감수하면서도 동양고속이 차입금 규모를 늘리는 이유는 회사 사업성이 악화하며 '돈줄'이 마르고 있어서다.

실제 동양고속은 1분기 매출액 203억 원을 올렸지만 6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다.

사업이 고꾸라진 것은 2020년부터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며 운송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동양고속의 경우 운송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95%가량을 차지하는 사업 구조다.

이 때문에 2019년 1405억 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2020년 835억 원으로 급감했다. 100억 원의 영업이익은 221억 원의 영업손실로 탈바꿈했다. 지난해(2021년)에도 22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실적 악화와 지불 능력에 대한 우려는 주가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2월 2만950원까지 회복했던 주가는 이달 증시 약세와 맞물리며 급락했다. 13일 전날보다 7%가량 떨어지며(종가 1만6300원)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든 주가는 23일 1만41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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