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제프리 스콧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수석 연구원은 CNBC와 인터뷰에서 “G7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을 준비해야 한다”며 “G7은 원유 감소에 대해서는 다른 공급선이 있지만 가스는 다르다”고 말했다.
G7 정상들은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에서 27일부터 이틀간 열린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검토했다. 서방 제재로 러시아 원유 수출 규모가 줄었음에도 치솟은 가격 탓에 러시아가 수익 잔치를 벌이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G7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제재 수위를 올릴 경우 러시아가 가스 공급 중단으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G7이 원유 부족분은 그런대로 대안을 마련할 수 있지만 가스 공급은 차원이 다르다고 스콧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통해 독일로 흐르는 가스 공급을 상당 수준 줄인 상황에서 완전한 공급 중단도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다”라며 “이 경우 후폭풍은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업체 가스프롬은 몇 주 새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량 가운데 60%를 줄어버렸다.
러시아가 가스 벨브를 잠그면서 유럽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과 석탄 사용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버틸 수 있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유럽이 매우 어려운 처지에 내몰릴 수 있다고 스콧은 우려했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은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대폭 줄이면서 가스 비상공급 계획을 2단계인 ‘비상’으로 상향했다.
스콧 연구원은 “푸틴이 유럽 가스관 벨브를 완전히 잠그겠다고 위협하고 실제 행동에 옮길 수 있다”며 머지않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