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 택시에서는 미터기 오작동으로 인한 부당요금 시비가 사라질 전망이다. IT 기술을 도입해 미터기의 위치‧거리 정확도를 높인 ‘GPS 기반 택시 앱 미터기’가 올 연말까지 모든 서울 택시에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23일 서울시는 6월 내 GPS 기반 택시 앱 미터기 설치를 시작해 연내까지 서울 운영 택시 전체를 대상으로 도입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1921년 우리나라 최초로 택시미터에 의한 영업이 시작된 이후 기계적 작동(바퀴 회전수)에 기반을 둔 택시미터기가 유일했다. 올해 2월 제도 개선으로 중형택시에 GPS 기반 앱미터기 도입이 가능해지면서 택시산업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GPS 택시 앱미터기 도입으로 택시업계와 시민들의 불편이 크게 개선되면서 다양한 기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터기 오작동으로 인한 승객들의 불편 민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형택시 앱미터기 모니터링 결과, 요금 오차율은 0.87%, 거리 오차율은 1.05%로 기계식 미터기와 비교해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GPS 택시 앱미터기 도입으로 택시 운전자의 편의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기계식 미터기의 경우 시계 외 할증 운행 시 일일이 수기로 입력해야 했지만, 앱미터기의 경우 지도 기반으로 자동으로 할증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또 앱 자동 결제 기능을 활용해 특화 서비스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미엄 택시·영유아 카시트 등 맞춤형 서비스를 앱미터기를 통해 연계할 수 있어 모빌리티로서의 택시 서비스가 고도화될 전망이다.
현재 중형택시 8024대, 고급 및 대형승합택시 2385대 등 1만 409대 택시에 앱 미터기를 적용해 운영 중이다. 시는 올해 말까지 전체 택시에 GPS 기반 앱미터기가 설치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택시업계는 택시운영수입의 정산을 맡고 있는 티머니와 상호 협약을 맺고 앱미터기 도입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할 예정이다. 시는 양자가 긴밀한 협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GPS 기반 앱미터기 도입은 미터기 오작동에 따른 부당 요금 등 승객들의 불편사항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시민들의 이용 편의와 택시 신뢰도 증진을 위해 앱미터기 등 IT 기반 선진 택시 서비스를 장착시키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