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전환이 가까워오면서 일상 회복에 따른 생활패턴 변화가 가시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여행이나 영화, 공연 관람은 늘어나는 바면 음식배달·포장이나 홈술 등은 줄어들 것으로 봤다.
23일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이 지난달 20~27일 전국 20~60대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46%포인트) 결과 엔데믹 이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활동(복수응답)으로 응답자의 31.8%가 해외여행을, 31.4%가 국내여행을 꼽았다.
또한 영화 관람(29.5%), 공연 관람(19.9%), 오프라인 회식(19.5%), 야외운동(18.5%), 소모임/동호회 활동(18.3%), 페스티벌, 콘서트 참석(18.1%) 등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반면 엔데믹이 선언될 경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활동(복수응답)으로는 음식 배달/포장(23.8%), 비대면 모임(23.5%), 홈술(17.8%), TV 및 영상(유튜브, OTT 등) 시청(16.4%), 홈트레이닝(13.9%) 등의 응답률이 높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가장 기대한 것(복수응답) 역시 해외여행(42.8%)과 국내여행(35.5%)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지만 코로나19 이전에는 당연하게 누릴 수 있었던 일상 속 소소한 즐거움들이 복구되기를 기대한 이들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 속 소소한 즐거움들로는 시간 제약 없는 식당, 카페, 술집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32.3%), 영화관, 스포츠 경기장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내 취식(30.6%), 연극, 뮤지컬 등 공연 관람(28.3%), 인원제한 없는 사적모임(27.8%), 페스티벌, 콘서트 등 참석(24.5%), 기차, 비행기 등 교통수단 내 취식(22.0%),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점 내 시식(21.9%) 등이 꼽혔다.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도 불구하고 아직 10명 중 9명(88.8%)이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이유(복수응답)로는 코로나19 감염 불안(55.8%)이 1위로 꼽혔다. 이번 설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아직 남아 있다는 응답자가 40%(매우 불안하다∙약간 불안하다)에 달했던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밖에도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하므로 쓰고 벗기 귀찮아서(43.9%)’, ‘미세먼지 등 건강이 걱정돼서(38.2%)’, ‘길에서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많지 않아 눈치가 보여서(25.9%)’, ‘표정관리를 하지 않아도 돼서(24.1%)’,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어서(14.2%)’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마스크를 언제쯤 벗을 예정인지 묻는 질문에는 ‘방역 규제와 관계없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다고 느껴지면(44.2%’),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27.0%)’ 벗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으나, ‘코로나가 종식돼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예정’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17.2%에 달했다.
김근수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업부문장은 “여전히 감염 불안은 일부 남아 있으나 코로나19가 계절 독감처럼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면서 2년 넘게 갇혀 있던 여행, 오프라인 쇼핑, 친목 및 문화체육 활동 등에 대한 수요가 벌써부터 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 여름 휴가철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행객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