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총 22만184가구로 집계됐다. 상반기에 10만여 가구가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은 물량이 풀리는 셈이다. 수도권에서 9만1490가구, 지방에서 12만869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분양 시기가 확실히 잡혀있는 물량은 전국 11만9643가구로 전체의 절반 수준이다. 지역별로 7~12월 분양 시기가 잡혀있는 물량은 경기가 3만6492가구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경기에 이어 충남 1만1266가구, 부산 9316가구, 대구 9689가구 순이다. 서울은 5833가구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이 정권 교체 시기와 맞춰 공급을 연기했기 때문에 상반기 풀리지 못했던 물량이 하반기에 대거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윤석열 정부가 21일 첫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분양가상한제를 개정하고, 아파트 건축비 상한액 재조정 등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를 내세웠다. 이에 따라 향후 분양가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지난해처럼 ‘묻지마 청약’은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이 본격화하면서 청약 시장도 호황을 맞았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64.1대 1로, 2020년(88대 1)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이에 하반기에는 입지가 좋고, 금융 부담이 적은 실속있는 단지들 위주로 청약 통장이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말 그대로 공급 가뭄 수준으로 물량이 적었지만, 하반기에는 분양가상한제 개편 등 완화 정책이 나오면서 건설사들이 묶어두었던 물량을 풀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 규제와 더불어 분양가도 함께 높아질 수 있어서 이른바 ‘옥석 가리기’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