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 인터탱크 열고 점검…전선류 문제라면 빠르게 해결 가능
산화제 탱크 레벨 센서 점검하고 교체할 경우 작업 오래 걸려
예비일인 23일 내 발사 못하면 무기한 연기 가능성 높아
산화제 탱크 센서 이상이 발견돼 2차 발사를 연기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의 점검 작업이 시작됐다. 문제가 된 산화제 탱크를 분리하게 될 경우 예비일 내 재발사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6일 누리호 점검 현황 설명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일단 인터탱크를 열고 점검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전날 조립동에서 출발해 발사대로 이송되며 발사 준비에 착수했다. 하지만 기립한 뒤 발사를 위한 엄빌리칼 연결 작업 과정에서 산화제 탱크 내부의 레벨 센서에서 이상이 발견되며 발사를 연기한 바 있다. 발사대에서 조립동으로 이동된 누리호는 이날 오전 점검을 위한 장비들을 장착한 뒤 점검창을 개방하고 내부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점검창을 열어서 신호처리박스와 전선류에 대한 점검을 시작했고, 특별히 이상이 있는 부분이 확인되면 교체하고 보완할 것”이라며 “문제가 발견이 안된다면 상부에 장착된 레벨 센서를 점검하고 교체해야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당초 15일 발사를 앞뒀지만 기상 악화로 인해 16일로 연기한 바 있다. 발사 예비일은 오는 23일까지인데, 모든 점검이 완료되면 예비일 마지막 날에도 발사는 가능하다.
이에 대해 고정환 본부장은 “탱크 연결부에 있는 신호처리박스와 전선류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보완은 빠르겠지만 레벨 센서 자체 산화제 탱크 상부에 문제가 있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문제를 파악하고 보완해야할지 확인하는 과정을 진행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벨 센서 교체 작업을 해야 한다면 1단과 2단을 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점검이 길어질 경우 2차 발사는 무기한으로 연기될 수 있다. 예비일을 넘긴다면 발사관리위원회를 다시 개최해 발사 날짜를 정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교통부 등 부처 간 이해관계, 해외 국가의 협조 등이 얽혀있어 단기간에 결정되기는 어렵다. 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장마철의 날씨와 기온, 우주 상황 등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고정환 본부장은 “누리호 2차 발사가 가을까지 지연되는 것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며 “오늘 막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연결부 점검이 끝나면 발사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