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승객 태울 예정…2023년까지 강남 전역 76.1km 확대 운영
9일 자율주행 택시 ‘로보라이드’ 1호 승객이 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탑승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교통 체계가 복잡하고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인 강남에서 자율주행 택시가 시동을 건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현대자동차는 서울 강남 현대오토에버 사옥에서 로보라이드 서비스 시작을 알리는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도심 자율주행 시대를 알렸다. 서울 강남 일대에서 운전자 없이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 택시 ‘로보라이드’가 8월부터 승객을 태울 예정이다.
이날 첫 시동을 건 로보라이드는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였다. 로보라이드는 승객의 출발지와 목적지에 따라 스스로 실시간 최단경로를 찾아 자율주행을 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상암의 자율주행 택시가 정해진 노선만 운행한 것에 비해 한발 더 나아간 서비스다.
올해 강남구 일대 △테헤란로 △강남대로 △영동대로 △언주로 △남부순환로 등 26개 도로 48.6km에서 운영한다. 내년엔 △도산대로 △압구정로 등 32개 도로 76.1km로 운행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2개월간 전문가·자율주행 관계자 등이 탑승하는 시범 운영 기간을 가지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2대를 운영한다. 이 기간에는 자율주행 등 관련 안전 교육을 이수한 비상 운전자가 1명 탑승해 비상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가 이뤄지는 강남·서초 일대는 서울에서도 가장 혼잡한 곳으로 꼽힌다. 왕복 14차로인 영동대로, 왕복 10차로인 테헤란로·강남대로 등 혼잡도로를 포함할 뿐만 아니라, 버스와 트럭, 승용차와 오토바이 등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사람이 운전할 때도 많은 주의가 필요한 지역이다.
이처럼 혼잡한 도심 환경에서 자율주행 작동 중 운전 주시가 필요 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하려면 방대한 주행 데이터가 필수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는 2019년부터 강남 지역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통해 주행 데이터를 확보해 왔다. 또, 서울시와 협력해 교통신호와 자율주행차가 연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이밖에 현대차·기아는 자체 개발 관제 시스템을 통해 자율주행 상태와 차량 상태, 경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공사 구간, 어린이 보호구역 등 자율주행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차로 변경 기능 등을 원격으로 보조해 안정성을 높였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원 장관은 "2025년 자율주행 버스와 셔틀버스, 2027년에는 대부분 도로 구간에서 운전대를 잡지 않는 레벨4 자율주행차를 국민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할 계획"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