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관건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주요 기관에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9.24포인트(0.81%) 떨어진 3만2910.90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4.91포인트(1.08%) 하락한 4115.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8.96포인트(0.73%) 밀린 1만2086.27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많이 나오고 있다. 세계은행은 전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월 예상한 3.2%에서 2.9%로 하향 조정하며 경제 상황이 1970년대 겪은 스태그플레이션과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성장률 예측 모델인 GDP나우는 2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을 지난주 1.3%보다 0.4%포인트 낮춘 0.9%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도 지난주 2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를 경제 활동 둔화의 신호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긴축이 강화될수록 성장이 느려지고 자산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매튜 류체티 도이체방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금융이 긴축됨에 따라 앞으로 몇 달 간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미 내년 말까지 경기가 침체 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고문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 성장과 기업 수익에 대한 우려를 키워 주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시장이 생각보다 현 상황을 잘 버티고는 있지만 저라면 충분한 투자를 받았더라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10일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콧 렌 웰스파고 전략가는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지는 순간 주가가 반등할 수는 있지만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성공했다는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와 같은 의미 있는 후속 조치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더해져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3%를 넘어섰다. 인플레이션이 높게 지속되면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수 있다.
이날 중국전자상거래 기업인 제이디닷컴과 핀두두오는 각각 7.7%, 9.7% 상승했다. 알리바바도 중국 정부가 게임업체에 중국 내 게임 서비스를 허가했다는 소식에 14% 이상 급등하고 텐센트뮤직도 5% 이상 올랐다.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식 소매 주문을 경매에 부칠 수 있다는 등 규칙 변경에 대해 밝히고 난 뒤 로빈후드는 3.9% 떨어졌다.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이 변이에 강한 반응을 보이면서 주가가 2.2% 올랐다. 노바백스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가 당사 백신에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는 2분기 실적 경고에 1% 이상 하락했다. 인텔은 경영진이 반도체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5% 이상 급락했다.
캠벨수프는 분기별 매출이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면서 1.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