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모 방망이 사진 겨냥한 것...당내 정치 적당히 해야”
바르샤바에서 귀국을 앞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YTN 뉴스 인터뷰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육모방망이 사진이 정진석 의원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겨냥했다”며 “당내 정치에 있어 적당히 해야 한다. 선배 얘기할 거면 앞으로 나이순으로 당 대표를 뽑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SNS에 우크라이나 의원들로부터 받은 ‘육모 방망이와 비슷한 철퇴’ 사진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자신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혁신위원회 등을 비판한 ‘윤핵관’ 정진석 의원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흘러나왔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맞다”고 응수한 것이다.
특히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에 대해 “당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한다는 것은 당원들 불러놓고 내 세력 모으는 것”이라며 “제가 당 대표 되면서 그런 것을 한 적이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진석 부의장이 저간의 사정을 모르고 지적하신 것 같은데, ‘윤핵관’이라고 불리시는 분이 어떻게 이렇게 상황 파악을 잘못하고 지적을 하셨는지 저도 의아하다”고 말했다.
왜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출국했냐는 지적에 대해선 “선거 전에 가면 전에 갔다고 뭐라 할 것이고, 끝나고 가면 끝나고 갔다고 뭐라 하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명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최근 정 의원과 SNS에서 우크라이나 방문, 혁신위원회 출범과 공천시스템 개혁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러한 공방은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면서 당내 당권 경쟁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그는 “공천권을 당권 경쟁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분명 당권을 노리고 있는 분들”이라며 “제 임기는 내년까지고, 제가 공천하는 것도 아니”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 대표는 날 선 목소리로 “공천관리위원이었던 최재형 의원에게 위원장을 맡아서 혁신위를 다뤄달라고 이야기한 것뿐이고, 내용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른다”며 “선제적으로 공천권을 이준석이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그분들은 머릿속에 공천만 가득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아주 좋은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당 혁신하자 했더니 자기 얘긴 줄 알고 뛰어나온 분들 이름을 기억해달라”고 비난했다.
6월 말 이 대표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윤리위에 대해선 “윤리위를 할 거면 차라리 공개로 하자고 얘기했다”며 “이 사안에 대해서 윤리위가 어떤 판단을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내일(9일) 귀국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방문 건을 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