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오랜 연구·개발(R&D) 노하우를 기반으로 차별화를 꾀하면서 급팽창하는 이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과 일동제약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잇따라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를 선보이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에 회사의 특색을 드러내는 한편, 원료의 효능과 안전성을 강조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통원료 노하우를 담은 반려견 영양제 브랜드 '견(犬)옥고'를 올해 3월 론칭한 광동제약은 첫 타자인 '견옥고 활(活)'에 이어 '견옥고 본(本)'과 '견옥고 장(匠)을 제품 라인업에 추가했다. 견옥고는 광동제약의 천연물 원료 제조∙배합 노하우를 살려 개발한 국내 최초 '전통원료 반려견 영양제' 브랜드다.
종합영양제인 견옥고 본은 숙지황∙복령혼합농축액과 홍삼농축액, 아카시아벌꿀을 주원료로, 눈 건강·두뇌영양 공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EPA·DHA 함유유지(어유), 관절건강을 고려한 N-아세틸글루코사민, 피부∙모질 관리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히알루론산 등 각종 기능성 원료를 함유한다. 견옥고 장은 숙지황∙복령혼합농축액과 홍삼농축액, 아카시아벌꿀을 주원료로, 프락토올리고당과 혼합 유산균 19종을 배합해 장 건강과 면역기능을 강화했다.
견옥고 제품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조성물(숙지황∙복령농축액, 홍삼농축액, 아카시아벌꿀)은 사람이 복용해도 문제가 없는 '휴먼 그레이드' 수준의 원료다. 6주간 비글견에게 투여한 결과, 말초혈액단핵구(PBMC) 증식효능연구에서 면역세포 증식능력과 함께 안전성을 검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견옥고는 60년 전통의 한방원료 선별 노하우를 활용, 고객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자 하는 광동제약의 미션을 반려동물에게까지 확장하겠다는 기획의도로 출시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2월 반려동물 사업에 진출한 일동제약그룹은 70년 가까이 쌓은 프로바이오틱스 분야 원천기술을 활용해 '일동펫' 브랜드로 반려동물용 프로바이오틱스 '일동펫 비오비타 시리즈' 및 관절 건강 영양제 '일동펫 더 정직한 보스웰리아'를 출시했다. 비오비타는 국내 최초의 국산 유산균 정장제로, 일동제약그룹의 대표 제품이다.
일동펫 비오비타 시리즈는 유산균, 소화균, 낙산균 등 총 12종의 유익균을 비롯해 프리바이오틱스 및 포스트바이오틱스, 식이섬유, 효모, 비타민 B1 · B2 · C, 아연, 초유 분말 등 반려동물의 장 건강과 면역을 고려한 원료들이 함유돼 있으며, 강아지용과 고양이용으로 나뉘었다. 일동펫 더 정직한 보스웰리아는 관절 건강을 위한 영양성분인 보스웰리아 추출물, N-아세틸글루코사민, 초록입홍합 분말뿐 아니라, 유산균, 비타민 B1 · B2 · C, 초유 분말 등이 함께 들어 있는 제품이다.
일동제약그룹은 휴먼 그레이드 원료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합성 감미료와 향료, 착색료 등 식품첨가물을 배제했다. 그동안 헬스케어 시장에서 다진 건강기능식품 사업 역량을 활용해 반려동물 시장에서도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JW그룹의 건강기능식품 전문회사 JW생활건강은 지난해 12월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을 론칭했다. 라보펫은 라보라토리(Laboratory, 연구소)와 펫(Pet, 반려동물)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의 행복한 삶을 위한 연구소를 의미한다. 제품은 TV 동물농장 자문위원인 박순석 수의학 박사와 공동 개발했다.
현재 라보펫 브랜드로는 '라보펫 포스트바이오틱스', '라보펫 엠에스엠', '라보펫 포스파티딜세린'이 판매되고 있다. 라보펫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유산균배양건조물 500억 CELL, 프로바이오틱스 1000만 CFU와 프리바이오틱스를 배합해 장내 유익균 증가와 장 건강,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4세대 유산균이다. 라보펫 엠에스엠은 관절 기능성 원료인 MSM(디메틸설폰)과 N-아세틸 글루코사민, 보스웰리아 등의 성분이 포함됐으며, 칼슘의 흡수율을 높일 수 있도록 칼슘과 인의 비율을 1대 1로 설계해 첨가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1 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반려가구)은 604만 가구로 한국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한다. 개를 키우는 가구가 80.7%로 가장 많고,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가 25.7%로 뒤를 이었다. 국내 반려견 수는 586만 마리, 반려묘는 211만 마리로 추정된다.
특히 반려가구가 양육 과정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아플 때 대처가 힘들다'(13.3%)로 조사됐으며, 반려동물의 노령화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반려견 양육가구 중에서 반려견이 노령기에 진입했다고 생각하는 가구 비중은 19.0%에 달한다. 노령견을 키우는 반려인의 42.0%는 영양제를 투여한다고 응답해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