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채용이 줄어드는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청년들의 창업 도전이 늘어나고 있다. 틀에 박힌 일 대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취업 대신 창업’ 채용 문화가 확산하면서 제2벤처붐이 활기를 띠고 있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창업(141만 7973개) 중 부동산업을 제외한 실질 창업은 2020년 대비 5.1% 증가했다. 또,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업 등 이른바 ‘기술기반 업종’ 창업은 23만 9620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실제로 성인남녀 10명 중 6명은 창업을 꿈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도 성인남녀 2929명을 대상으로 ‘창업 의향’을 조사한 결과, 60.2%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3년 전인 지난 2019년 조사(39.4%) 대비 20.8% 증가한 수치다.
청년들의 창업이 느는 이유에 대해 한 회사에서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보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창업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서 청년들은 창업하려는 이유에 대해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47.5%,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답했다. 다음으로 ‘정년 없이 평생 일할 수 있어서’(40.4%), ‘눈치 안 보고 편하게 일하고 싶어서’(35.9%), ‘직장 생활보다 돈을 많이 벌 것 같아서’(30.2%), ‘성공하면 큰 보상이 뒤따라서’(22.9%), ‘투잡 등 부수입을 얻기 위해서’(18.8%), 취업이 너무 어려워서’(15.4%) 등의 순이었다.
가장 창업을 하고 싶은 업종은 ‘음식점, 주점 등 외식업’이 20.7%로 1위였다. 이어 ‘온라인 쇼핑몰, 해외직구 등 유통업’(16.2%), ‘유명 프랜차이즈 점포’(14.9%), ‘키오스크, 무인점포’(7.2%), ‘마케팅, 노무, 법률 등 지식 서비스업’(6.9%), ‘IT 앱, 웹 서비스 개발업’(6.9%) 등이 있었다.
원하는 창업 방식은 ‘1인(개인) 창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동업자와 공동 창업’을 원하는 비율은 19.3%였으며, 2.8%는 ‘사내 벤처’를 선택했다. 창업하게 되면 필요한 자금은 평균 5201만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창업자들이 겪는 어려움도 많다. 청년들은 창업과 직장 생활 중 ‘창업이 어렵다’는 의견이 83.9%로 ‘직장 생활이 어렵다’(16.1%)는 답변의 5배를 넘었다. 창업이 더 어려운 이유는 ‘수입이 일정치 않아서’(71.2%,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해서’(64.8%), ‘분업화 되어있지 않고 혼자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해서’(35.3%)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MZ세대들의 특징인 ‘자주성’을 꼽았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스로 일하고 싶어하는 자주성과 소속화를 꺼리는 MZ세대들의 특징이 최근 채용 시장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창업을 해서 꼭 성공하기보다는 실패를 경험하면서 회사에 들어가거나 재창업 등을 청년들은 도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이런 청년 창업가들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전체적으로 경제 선순환을 이끌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