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나”, “민주당이 너무 많이 했다”
인천 계양을, 경기도와 함께 이번 6.1 전국동시지방선거 3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충남의 민심은 여론조사 지지율 만큼이나 팽팽했다.
25일 태안군 태안읍의 신터미널 앞에서 만난 시민 이 모씨(남·52)는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잘한 것도 많고 못한 것도 많다”면서도 “그래도 일은 열심히 했으니까”라며 양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에 대해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민주당이 진짜 민생을 우선시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양 후보는 이날 충남 도시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유세 일정을 잡았다. 그는 이날 본지 기자와 만나 “아직 힘들다. 어제 여섯 군데를 돌면서 무리를 했다”며 “짧게, 짧게 집약적으로 충남을 다 돌아보겠다”고 밝혔다.양 후보는 태안 신터미널 앞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일부 시민들은 “몸은 좀 어떻냐”고 묻기도 했다. 한 중년 여성은 “힘내세요”라고 응원했다. 양 후보는 “누가 태안을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누가 태안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지 적격자를 뽑는 것이 다가오는 지방선거”라고 강조했다.
터미널역에 서 있던 시민의 반응도 비슷했다. 이날 유세를 지켜보던 시민 김 모씨(여·28)는 “태안에는 아이를 가진 사람이 갈 병원이 없어 서산으로 병원을 다닌다”며 “양 후보께서 종합병원을 만들어주신다고 공약으로 걸어주셨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 모씨(남·77)도 “도지사는 여야를 떠나서 도정만 잘 꾸리면 된다”며 “중앙 정부까지 신경 쓸 필요가 있나”라고 했다.
비슷한 시각 이웃 도시인 당진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당 지도부가 출동해 김태흠 후보를 지원사격하고 있었다. 이 대표가 당진시 당진어시장에 등장하자 상인들은 “여기도 왔다 가야지”라며 연신 이 대표의 등을 토닥거리고 팔을 잡아당겼다. 당진에서 계속 살았다는 고 모씨(남·80)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년간 잘못했다”며 “국민들 못사는 사람이 많은데 외국에만 신경 썼지, 국내에는 별로 신경을 안 썼다”고 비판했다. 심판론도 상당했다. 당진과 서산에서 택시기사를 하고 있는 임 모씨(남·63)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가지고 그렇게 물고 늘어지면 안 된다”며 “이번에는 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 신평면에서 유세를 보러 온 김 모씨(여·71)는 “공수처 같은 것 민주당이 마음대로 해서 좀 그렇더라고...”라면서 사과 한 번으로는 안 된다”고 했다. 김태흠 후보는 “말보다 결과물을 내놓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의 성패가 충남지사 선거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충남에서 기필코 승리하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태안 당진=이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