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나”
태안군 태안읍의 신터미널 앞에서 만난 시민 이 모씨(남ㆍ52)는 "(양승조 현 충남 도지사가) 그래도 일은 열심히 했으니까"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씨는 “잘한 것도 많고 못한 것도 많다”며 양 지사를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에 대해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민주당이 진짜 민생을 우선시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는 25일 충남 도시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유세 일정을 잡았다.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서 코로나19에 확진돼 23일까지 거리 유세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거리 유세 이틀째인 양 후보는 마음이 다급해 보였다. 그는 이날 본지 기자와 만나 “아직 힘들다. 어제 여섯 군데를 돌면서 무리를 했다”며 “짧게, 짧게 집약적으로 충남을 다 돌아보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예산 주민들에게 출근 인사를 전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예산을 시작으로 당진ㆍ서산ㆍ태안ㆍ홍성ㆍ보령ㆍ서천 등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충남은 소위 ‘격전지’로 통한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 범위 앞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뉴스1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충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8명을 대상으로 도지사 후보 지지도 조사한 결과, 김태흠 후보 51.6%, 양승조 후보 38.7%로 집계됐다.
양 후보는 태안 신터미널 앞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거리를 지나다니는 시민들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다. 일부 시민들은 “몸은 좀 어떻냐”고 묻기도 했다. 양 후보는 “조금 아프긴 아프다”고 답하면서도 연신 허리를 숙여 “양승조입니다”라고 인사했다. 한 중년 여성 시민은 “힘내세요”라는 응원의 말을 전했다.
양 후보는 “이번 선거는 대통령선거의 연장전도 아니고, 2차전도 아니다”라며 “누가 태안을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누가 태안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지 적격자를 뽑는 것이 다가오는 지방선거”라고 강조했다.
터미널역에 서 있던 시민의 반응도 비슷했다. 이날 유세를 지켜보던 시민 김 모씨(여ㆍ28)는 “태안에는 아이를 가진 사람이 갈 병원이 없어 서산으로 병원을 다닌다”며 “양 후보께서 종합병원을 만들어주신다고 공약으로 걸어주셨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 모씨(남ㆍ77)도 “도지사는 여야를 떠나서 도정만 잘 꾸리면 된다”며 “중앙 정부까지 신경 쓸 필요가 있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