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새 내각 취임식에서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부다페스트/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헝가리에 지속적인 위협”이라며 “우리의 안보를 위험에 빠트리고 경제와 에너지 안보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헝가리는 이 전쟁에서 벗어나 경제적 안정을 지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움직일 수 있는 여지와 즉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국가비상사태 선포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5일 0시부터 국가비상사태가 발표되며 곧 첫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4월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4연임에 성공한 오르반 총리는 지난 16일 취임했다. 이날 여당은 이웃 국가의 무력 충돌을 포함해 재난이 발생할 시 비상사태를 선포, 정부가 법령에 따라 통치할 수 있도록 한 헌법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헌법개정안 통과 몇 시간 후 오르반 총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로써 오르반 총리는 새 법을 만들거나 기존 법률의 효력을 없앨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헝가리의 비상사태 선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3월에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유럽연합(EU)의 최장수 정부 수반인 오르반은 EU의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를 반대하며 충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