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선의 이름은 ‘다누리’로 결정됐다. ‘다누리’는 순우리말인 ‘달’과 ‘누리다’의 ‘누리’가 더해진 이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대국민 명칭 공모전을 거쳐 ‘다누리’를 우리나라 첫 달탐사선(궤도선·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KPLO)의 공식 명칭으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달을 남김없이 모두 누리고 오길 바라는 마음과 최초의 달 탐사가 성공적이길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명칭 제안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생인 하태현씨로, 이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열린 명칭공모전 시상식에서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받았다.
하씨는 “탄소중립과 같은 지구적 문제 해결을 연구하고 있지만, 늘 우주에 대한 흥미를 느껴와 우리나라 달 탐사선 이름 짓는 일에 참여했다”며 “생각지 못하게 명칭으로 선정돼 기쁘고, 이번 달 탐사가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씨는 미국에서 진행되는 다누리 달탐사선 발사를 참관하는 기회를 얻는다. 하씨 외에도 우수상과 장려상을 받은 4명의 수상자는 항우연 원장상과 상금을 받았다.
달탐사선 명칭 공모전은 올해 1월 26일부터 2월 28일까지 열렸으며 총 6만2719건이 접수됐다. 지난 누리호 명칭공모전 응모건수 1만287건 대비 6배 이상의 인원이 참여했다.
현재 다누리 달 탐사선은 올해 8월 발사를 위해 마지막 우주환경 시험을 완료하고, 발사장 이송을 위한 최종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누리 달 탐사선은 달 궤도상에서 1년간 6개의 탑재체로 달 관측 및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발사 후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지구에서 달로 약 4.5개월간의 항행을 한다. 올해 12월에는 달 상공 100㎞ 위의 원 궤도로 진입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1년간 달 궤도 위에서 카메라와 자기장 측정기 등 6개의 탑재체로 달을 관측한다.
또 달 착륙 후보지를 탐색하고 달의 자기장과 방사선 등 과학 연구를 수행하며, 우주 인터넷 기술을 검증하는 임무를 맡는다.
고서곤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역사적인 달 탐사선의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인사를 드린다”며 “국민들의 관심과 열정을 하나로 모아 우리나라 달 탐사선이 성공적인 임무를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우주 강국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