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이 쏘아올린 포켓몬 열풍이 식품업계에 이어 IT·생활용품업계까지 전방위로 불고 있다. 포켓몬빵 흥행에 SPC삼립은 디저트 형식의 신상품 등 라인업 확대에 나서는 한편,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 등 관련 사업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포켓몬 열풍은 식품·외식 사업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달 삼성전자에서 내놓은 ‘갤럭시 Z 플립 3 포켓몬 에디션’도 출시 직후 삼성닷컴과 11번가에서 5분 만에 품절되며 인기를 끌자, 이번에는 ‘갤럭시 버즈2 포켓몬 몬스터볼 커버 패키지’를 내놨다. LG생활건강도 한정판으로 자사 다양한 브랜드에서 ‘포켓몬 에디션’ 생활용품을 내놓으며 포켓몬 열풍에 뛰어들었다.
LG생활건강은 23일 다양한 프리미엄 생활용품 브랜드와 요즘 대세 ‘포켓몬’이 만난 에디션 제품을 한정 수량으로 출시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업으로 유시몰, 피지오겔, 닥터그루트, 벨먼, 아우라 등 인기 프리미엄 브랜드 대표 제품과 2030세대 사이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포켓몬이 만나 높은 소장 가치의 제품이 선보인다.
특히, 여름철을 대비한 ‘피지오겔 썬케어’ 제품 3종과 ‘유시몰 여행용 치약칫솔 세트’, ‘미니스 여행용 세트’에는 포켓몬 24종 중 1종이 랜덤으로 적용된 ‘트래블 캔뱃지’가 포함돼 구매에 특별함을 더했다. 포켓몬의 귀여움을 담은 LG생활건강의 포켓몬 에디션 제품은 23일부터 ‘지마켓 빅스마일 데이’를 통해 론칭될 예정이며, 오프라인에서는 내달 2일부터 이마트ㆍ홈플러스 등 전국 대형마트에서 한정 수량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날 삼성전자도 ‘갤럭시 버즈2 포켓몬 몬스터볼 커버 패키지’를 삼성닷컴, 삼성 디지털프라자 홍대점, 지마켓 빅스마일데이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번 패키지는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핵심 아이템인 ‘몬스터볼’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갤럭시 버즈2 커버와 포켓몬 스티커로 구성됐다. 포켓몬 스티커는 피카츄, 파이리, 꼬부기, 뮤 등 총 11종의 포켓몬 중 랜덤으로 1종이 제공된다.
SPC삼립이 불을 지핀 포켓몬 열풍은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다. 이 회사가 1998년 처음 내놓은 포켓몬빵은 출시된 후 월 평균 500만 개가 팔리며 밀리언셀러로 등극해 인기를 끌었다. 2월 말 재출시해 이달 누적 기준 2000만 개 넘게 팔아치웠다.
오픈런 현상까지 빚고 있는 포켓몬빵의 높은 인기에 SPC삼립은 현재 시화와 성남, 영남 등 공장 3곳을 24시간 가동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포켓몬빵의 흥행가도에 SPC삼립은 곧바로 띠부씰이 동봉된 디저트 형식의 신상품 3종을 출시해 판매에 나섰다.
SPC삼립이 포켓몬 빵으로 소위 ‘대박’을 터뜨리자 경쟁사에서도 핫도그와 스낵, 시리얼 등 협업 제품을 속속 내놓고 포켓몬 열기에 동참했다. BGF리테일은 자사 편의점 CU(씨유)를 통해 하림에서 제조한 포켓몬 치즈너겟과 치즈핫도그 2종을 내놨다. 이들 상품에는 총 20여 종의 포켓몬 홀로그램 씰이 랜덤으로 담겨 있다. 이 제품은 쿠팡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완구 전문점 토이저러스도 포켓몬스터 랜덤 스티커가 동봉된 ‘토이저러스 포켓몬 스낵‘ 3종을 출시했다. ‘피카츄의 찐한초코별’, ‘꼬부기의 초코칩콕콕’, ‘파이리의 달콤딸기별’ 등 3가지 상품으로 모든 상품에는 포켓몬스터를 대표하는 피카츄를 비롯해, 환상의 포켓몬 뮤 등 총 포켓몬 50종을 수집할 수 있는 스티커가 랜덤으로 1장씩 동봉됐다.
SPC삼립은 계열사를 총동원했다.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가정의 달을 맞아 글로벌 인기 콘텐츠 포켓몬스터를 모티브로 한 이달의 맛 ‘피카피카 피카츄’와 ‘나와라! 꼬부기’를 출시하고, 이달의 케이크로 ‘잡아라! 포켓몬 몬스터볼’도 내놨다. 내달 19일까지는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배스킨라빈스 ‘HIVE 한남(하이브 한남)’에서 ‘푸드존’, ‘테마존’, ‘카페존’, ‘테라스존’ 등 포켓몬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들로 구성된 ‘포켓몬 위드 하이브 시티’도 운영한다.
최근에는 포켓몬스터와 협업해 ‘포켓몬 키즈 우산’ 4종을 출시하고, 굿즈 출시를 기념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포켓몬 키즈 우산 4종(피카츄, 이브이, 푸린, 리자몽)’은 펼치면 포켓몬 얼굴이 보이도록 제작됐다. 아이스크림 쿼터(1만7000원) 사이즈 이상 구매 시 ‘포켓몬 키즈 우산’을 2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포켓몬스터와 협업해 ‘포켓몬 블록팩 & 피규어 세트’도 이날 내놨다.
비알코리아의 또 다른 브랜드 던킨도 ‘포켓몬 도넛’ 3종을 내놓는가 하면 포켓몬과 손잡고 ‘잠만보 컨테이너’를 출시했다. 던킨의 ‘잠만보 컨테이너’는 인기 브랜드 ‘포켓몬’과 협업을 통해 탄생한 수납함으로, 인기 포켓몬인 ‘잠만보’의 통통한 모습과 특유의 졸린 표정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포켓몬은 주인공이 고난의 길을 몬스터와 함께 동반한다는 스토리로 MZ세대들이 특히 열광한다”면서 “MZ세대들의 정서에 동반하는 스토리텔링을 갖춘 만큼 한동안 포켓몬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