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팸플릿을 보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모습을 두고 국민의힘이 성의가 없다고 지적하자, 박 위원장이 잠깐 본 것이 카메라에 찍혔다고 해명했다.
박 위원장은 1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팸플릿을)한 2초가량 본 건데, 사진이 찍혔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제 옆에 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팸플릿을)안 보고 부를 수 있을지 여쭤보고 싶다”고 물었다.
전날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박 위원장이 팸플릿을 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한 뒤 “성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광주) 내려가는 길에 가사 몇 번 읽어보는 성의만 있었어도 이런 참상은 안 벌어졌겠다. 팸플릿이라니, 대체 무슨 만행인가”며 “제1야당 비대위원장으로 상식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게 그리도 어려운가. 참담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기념식 분위기에 대해선 “굉장히 많은 분이 참석하셨더라. 국민의힘 의원들께서 참석해 주신 만큼 이전과는 다른, 5·18에 대해 진심으로 진상규명하는 모습을 보여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선대위 출범식 장소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역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인천에 승리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보니까 논의를 통해서 인천으로 정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 패배 후 TV, 신문 보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하시는 지지자분들이 계셨는데, 이재명 후보가 등판하고 나서 서서히 힘을 얻고 가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랑 같이 다니면 ‘정말 대단하시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시민분들께서 엄청 좋아해 주신다. 그냥 한 발자국 떼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사진 찍자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꽃다발도 굉장히 많이 받으신다. 또 이 후보가 하는 말 들으러 지방에서 올라오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
한편 이번 기념식에는 윤 대통령과 새 정부 장관들, 대통령실 참모진, 국민의힘 의원 등 당정 인사 100여 명이 ‘총출동’해 행사에 참석했다. 당에서는 기념식 제창을 위해 의원들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를 사전배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