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차도 10개월 만에 다시 0%대로 좁아져
은행권 가계부채 거시건전성 정책 영향 2금융권 가계대출 늘어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9월 기준 예금은행의 변동형 주담대(신규취급) 금리는 4.08%, 상호금융 주담대 금리는 4.65%로 격차는 0.57%포인트(p)로 집계됐다. 7월(은행 변동형 4.12%, 상호금융 4.93%)에 0.81%p 이후 8월(0.75%p)에 이어 두 달째 금리차가 좁혀졌다. 작년 8월(0.57%p) 이후 1년 1개월 만에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예금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와 상호금융 주담대 금리의 격차도 0%대로 좁아졌다. 9월 기준으로 0.93%p(은행 고정형 3.72%)로 작년 12월(1.21%p)에 1%대로 차이가 확대된 이후 10개월 만에 0%대로 간격이 줄었다. 작년 10월(0.84%p) 이후 11개월 만에 격차폭이 가장 좁아진 것이다.
최근 10년(2014년 9월~2024년 9월)간 예금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와 상호금융 주담대 금리의 격차 평균은 0.54%p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와의 격차 평균은 0.62%p다. 현재 추세대로 은행들의 대출가산금리 인상 조치가 이어지는 반면, 상호금융 주담대 금리 인하 흐름이 지속된다면 그 격차는 10년 장기평균 수준을 밑돌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 가계부채에 대한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이 강화되면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전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중은행과 2금융권의 대출 금리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2금융권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1금융권(40%)보다 여유가 있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2금융권의 차주단위 DSR는 50%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9000억 원, 주담대는 3조6000억 원으로 3조 원대 수준으로 줄었다. 전월과 비교했을 때 가계부채는 1조7000억 원, 주담대는 2조5000억 원 각각 감소했다.
반면 2금융권 가계대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 금융위원회에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7000억 원 증가해, 2021년 11월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통해 내년에 2금융권에 대해서도 은행권처럼 경영계획을 제출받아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년에 시행할 예정인 스트레스DSR 3단계를 조기 시행하는 등 2금융권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고민할 수 있다”며 “(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하지 않으면)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는 부채의 질이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