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아시아종묘가 최근 반기 검토(감사) 의견거절로 관리종목에 지정돼 주가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뜻하지 않은 악재에 소액주주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경영권 승계와 지분 확보 작업 중인 회사 온너 일가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시아종묘(9월 결산법인)는 16일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반기(2021년 10월~2022년 3월) 검토(감사) 결과 외부감사인인 인덕회계법인이 감사범위 제한을 이유로 의견거절을 냈기 때문이다.
인덕회계법인은 “반기 재무제표의 주요 구성요소들에 대해 충분한 검토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와 같은 사항들의 결과, 회사의 반기 재무제표에 관해 수정이 필요한 사항이 발견되었을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수 없었고 검토의견을 표명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종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소폭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이 27억 원에서 42억 원으로 크게 늘었음에도 의견거절로 관리종목에 지정되자, 이튿날 주가는 급락했다. 17일 주가는 기관과 외국인의 집중 매물로 22.14% 폭락했으며 18일에도 하락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소액주주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이런 상황이 아시아종묘 오너 일가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올해 들어 추진하고 있는 경영 승계, 지분 확보 과정에서의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돼서다.
아시아종묘의 창업주 류경오 대표는 앞서 2월 장남인 류재환 부장에게 16만 주, 1.51%의 지분을 증여한 바 있다. 금액으로는 8억7520만 원 규모다. 이번 증여로 류 부장은 처음으로 아시아종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아시아종묘의 대주주는 최대주주인 류 대표(27.85) 외에 형제인 류순희 씨(0.38%)와 조카인 서원욱 씨(0.38%)로 구성됐으나 증여를 계기로 류 부장이 특별관계자로 추가됐다.
증여가 이뤄졌던 2월 중순은 아시아종묘 주가가 수년 내 최저점 수준을 찍고 소폭 회복하던 시기다. 회사 주가는 올해 1월 말 4765원까지 떨어졌는데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가 하락기 증여를 함으로써 오너 일가는 세금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된 셈이다.
아울러 오너 일가는 의견거절ㆍ관리종목 지정에 주가가 급락한 17일도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류 부장은 17일 자사주 6500주를 주당 5680원에 장내에서 사들였다. 아시아종묘 주가가 5000원 선 아래로 밀려난 상황이라 추가 매입이 뒤따를지 주목된다.
한편 아시아종묘는 6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류 부장의 이사선임이 목적이다. 지분 승계 등과 맞물려 이사회 진입 등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는 수순으로 읽힌다. 류 부장은 중국 북경외국어대 학사 출신의 이력을 살려 중화권 영업, 경영지원을 총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