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농성’ 고시텔 거주자 2명…퇴거 명령 거부 24일 만에 숨진 채 발견

입력 2022-05-1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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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모 고시텔 거주자 2명이 재개발로 철거 예정인 건물에서 퇴거하라는 명령에 반발해 농성을 이어오다 12일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모 고시텔 거주자 2명이 재개발로 철거 예정인 건물에서 퇴거하라는 명령에 반발해 농성을 이어오다 12일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고시텔 퇴거 명령에 반발하던 거주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인천 남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한 고시텔에서 50대 남성 A씨와 60대 여성 B씨가 이날 오후 7시35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은 고시텔 건물 4~6층 거주자로 지난달 18일부터 퇴거 명령에 불응하며 25일째 농성을 벌여왔지만 결국 사망한 채 발견됐다.

해당 고시원은 최근 재건축으로 인한 철거를 앞두고 두 사람에게 퇴거 명령을 했고, 이들은 다량의 시너를 뿌리고, 엘피지(LPG) 가스통을 들고 시위를 이어왔다.

경찰은 농성 첫날부터 위기협상팀을 투입하는 등 설득을 이어왔다. 이날 오후에는 가스통 폭발 방지와 협상을 위해 복도에 적치돼 있던 위험물 및 LPG 가스통 7개 등을 제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들의 생활반응이 느껴지지 않자 경찰은 소방과 합동해 건물로 진입했고 구조 활동을 통해 숨진 두 사람을 발견했다. A씨는 해당 고시텔에서 관리인 역할을 해왔으며 B씨는 식사를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현장 감식과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들은 지난해 고시텔 건물이 한 건설회사에 경매로 넘어간 뒤 퇴거 명령을 받자 이주보상금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왔다. 당시 총 4명이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의 설득으로 하루만인 지난달 19일 새벽 2명이 자진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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