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계속되는 수익성 논란 속에 올해 1분기 영업손실 폭을 크게 줄이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2일 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한 51억1668만달러(약 6조5212억 원·환율 1274.5원 기준)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 역시 2억570만 달러(약 2621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줄었다.
쿠팡 측이 기준으로 제시한 환율 1204.95원을 적용할 경우 매출액은 6조1021억 원, 영업적자는 약 2478억 원 수준이다. 매출 증가율은 환율 변동을 고려한 원화 기준으로, 달러 기준으로 하면 21%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쿠팡의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전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은 지난해 4분기의 50억7669만 달러로 2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갱신한 셈이다.
특히 1분기 말 기준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Active Customers) 수는 1811만 명으로, 지난해 1분기 말 1603만 명보다 13% 늘었다. 활성고객의 1인당 구매액 역시 지난 해 같은 기간(262달러)보다 8% 증가한 283달러로 집계됐다.
신선식품 배송서비스인 로켓프레시 고객은 50% 늘었고 쿠팡의 활성고객 중 35%인 633만 명이 로켓프레시를 사용 중이다.
신사업인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쿠팡페이, 해외사업 등에서 발생한 매출은 1억8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 원화 기준으로는 79%가 늘었다. 신사업 매출의 대부분은 쿠팡이츠에서 나왔다.
쿠팡은 계속된 대규모 누적 적자로 수익성 논란이 이어졌는데 주력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분의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가 처음으로 287만 달러 흑자를 냈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배송 등의 조정 EBITDA는 지난해 1분기 6928만 달러 적자였다"면서 2014년부터 시작한 로켓배송이 이자와 감가상각비 등 비용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쿠팡의 전체 조정 EBITDA 적자 규모도 9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3300만 달러보다 약 32% 적자 폭을 줄였다.
한국 쿠팡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상장법인 쿠팡 아이엔씨(Inc.)의 김범석 의장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각종 프로세스 개선과 자동화,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이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면서 "제품 커머스 부문에서 계속 흑자를 기록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회사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도 "1분기 성과를 포함한 사업 동향을 볼 때 올해 말까지 조정 EBITDA 손실 규모를 4억 달러 미만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초과 달성할 역량이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수익성은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실적은 쿠팡이 상장된 미국 뉴욕증시 장 마감 이후에 발표됐다. 현지시간으로 11일 쿠팡의 주가는 전날보다 8.6% 하락하며 9.67달러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