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하이퍼루프(hyperloop) 튜브용 강재 '포스루프(PosLoop)355'를 네덜란드 업체 하르트(HARDT)에 공급한다고 11일 밝혔다.
하이퍼루프는 대형 진공튜브 내 자기부상 캡슐을 시속 1000Km 이상 초고속으로 운행하는 미래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항공기 대비 에너지 사용량은 8%, 고속도로 대비 건설 비용은 50% 수준으로 알려졌다. 튜브 제작용 강재 소요량은 1㎞당 2000톤(t)으로 서울-부산(400Km) 간 하이퍼루프 건설 시 80만t의 강재가 소요된다.
포스루프는 포스코가 타타스틸네덜란드와 협업해 개발한 하이퍼루프 튜브용 열연 강재다. 포스코는 다음 달부터 내년 12월까지 하르트가 네덜란드 그로닝겐주 빈담시에 설치하는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노선 450m 구간에 275t을 공급하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포스루프는 일반강 대비 진동 흡수능력이 1.7배 높고 내진성능도 우수해 하이퍼루프의 안정성을 한층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며 "진공열차 튜브용 특화 강재 제조방법 등 구조 기술 관련 특허 9건을 이미 출원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20년부터 하르트가 주관하는 네덜란드 국책과제인 HDP(Hyperloop Development Program)에 타타스틸네덜란드와 함께 하이퍼루프 전용강재와 구조 솔루션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에 참여했다.
포스코는 작년 10월 포스루프 개발을 완료했고, 이번 납품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시험노선 2.7km구간에 약 1800t을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하이퍼루프의 핵심은 초고속 주행을 위한 튜브의 직진성과 안정성 확보다. 튜브 소재가 고속 주행 시 발생하는 진동과 충격을 견뎌야 한다. 철강은 다른 소재에 비해 하이퍼루프 내부압력을 최대한 진공상태로 오랫동안 유지하는 기밀성과 정밀한 튜브 연결을 위한 가공성이 우수해 가장 적합한 하이퍼루프 튜브 소재로 인정받고 있다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김대업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장은 "포스코는 포스코유럽, 포스코인터내셔널, 세아제강 등과 협업해 친환경 미래교통수단 하이퍼루프 특화 강재를 양산하고 공급해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노선 강재 공급을 시작으로 국내외에 진행 예정인 하이퍼루프 프로젝트에 강재 공급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