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업무지역과 대학가 상권의 공실률이 떨어지면서 팬데믹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4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기업 알스퀘어가 한국 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6.2%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이후 반 년 만에 공실률이 떨어졌다.
특히 직장인이 몰린 업무지역의 상가 공실률이 크게 낮아졌다. 광화문 소규모 상가(2층 이하∙연면적 330㎡ 이하) 공실률은 12.7%. 지난해 4분기보다 9.0%P 하락했다. 종로(7.1%)는 2.7%P 내렸다. 공실률이 50%를 넘어섰던 명동은 42.1%로 전 분기보다 8.2%P 떨어졌다.
강남 지역도 비슷하다. 신사역 공실률은 0%로 전 분기보다 4.4%P 내렸다. 테헤란로는 1%로 0.3%P 떨어졌다. 남부터미널과 논현역은 빈 상가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대∙합정(16.7%), 신촌∙이대(13.8%), 서울대입구역(6.1%), 혜화동(0.6%) 등 대학가 상권도 전 분기와 비교해 회복세가 뚜렷하다.
직장인 설문 조사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알스퀘어가 지난달 15일부터 5월 1일까지 직장인 4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은 엔데믹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상권(복수 응답)으로 강남역(65.8%)과 홍대∙상수∙합정 일대(53.9%), 시청∙광화문(47.4%)을 꼽았다. 직장인 회식과 대학생 모임 등이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엔데믹 수혜 업무지역은 강남(67.1%), 광화문∙시청∙종각 등 도심(47.4%), 여의도(43.4%), 분당∙판교(36.2%), 성수(25.0%) 순으로 집계됐다. 업무지역과 상권이 적절히 조화된 지역의 활성화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윤여신 알스퀘어 부동산사업 부문 부사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억눌렸던 외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업무지역과 대학가 등 주요 상업 지역이 밀집한 상권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모습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