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 공연장에선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의 오케스트라 연주가 흘러 나왔다. 음악을 즐기는 관객들의 얼굴도 선율을 따라 환해진다. 연주자들의 열정도, 관객들의 열기도 여느 공연장과 다를 게 없는 이곳은 바로 음악적 재능을 가진 발달장애인 연주단이 공연과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하는 현장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하 공단)의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교육’이 법정의무교육으로 지정된 지 4주년이 됐다.
공단은 법정의무교육이지만 주입식이 아닌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는 ‘문화체험형’ 교육 방법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오케스트라, 앙상블, 밴드공연, 미술전시 등 문화·예술 공연과 교육을 접목해 교육 대상 사업체 전 직원이 즐겁게 참여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참여해 장애 정도와 무관하게 누구나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교육 활동을 통해 장애인들이 예술가로서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공단은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른 장애인 의무고용제도를 통해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에 비해 노동시장 진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2021년도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5~64세 장애인들의 실업률은 7.5%로 비장애인보다 3.3%포인트(P) 높다. 반면 고용률은 49%로 비장애인에 비해 17.9%P 낮다. 이는 장애인들이 일할 기회가 제한적이고, 이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됐다고 공단은 보고 있다.
공단은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비장애인 중심의 획일화된 관점과 방식에서 벗어나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존중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변화를 시도해볼 수 있도록 하는 유용한 제도라고 강조한다.
공단 관계자는 “직장 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변한다면 장애인 고용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커질 것이다. 인식개선교육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며 “실제 교육을 받은 많은 기업과 근로자들은 예술을 활용한 정서적 접근을 통해 장애에 대한 느낌, 거리감 등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공단은 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촉진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장애인 고용컨설팅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공단은 이 사업을 통해 장애인 고용이 저조한 공공기관을 직접 방문해 장애인 고용 저해요인을 찾고 장애인 일자리 개발과 맞춤훈련, 근무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13개 공공기관이 공단의 고용컨설팅을 받아 총 1078명의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에 힘입어 공공기관의 평균 장애인 고용률은 2020년 3.52%에서 2021년 3.78%로 0.26%P 상승했다. 이는 공공기관 장애인 의무고용률인 3.4%를 상회하는 수치다.